2015. 5.23.흙날. 맑음

조회 수 640 추천 수 0 2015.07.06 10:42:59


머잖은 곳에서 입시설명회가 있었다.

자유학기제 관련 교류가 있는 한 장학사님이 맡으신 일이다.

교육장님도 행사를 전하시기, 마침 제도학교로 간 아이도 참석해달라던 바라

행사장으로 갔다.

놀라운 것은 중학생을 둔 부모들도 꽤나 왔다는 것.

서울에서는 초등생들 부모도 몰렸더라지.

그렇구나, 입시라는 게,

그렇게 학교를 다니는 아이가 있으면 다 쏠릴 수밖에 없는 주제였고나...


벗들이 왔다, 서울에서 전주에서 광주에서.

물꼬의 논두렁이고, 모임의 선배이고, 그리고 낯선 한 분이었다.

“이게 멤버가 구성돼야 하거든, 고스톱처럼.”

월남쌈 얘기다. 올 여름은 벌써부터 잦게 준비되는 밥상이다.

저녁을 먹고 밤길들을 떠났다.

봄학기는 그렇게 들러 가는 이들도 수월하게 오간다.

바깥수업과 주말학교인 빈들모임과 계자로만 돌아가는 학년도이고 있다.

이리 오래 지내봐도 좋겠는.


쉬어가기. 영화 한 편; <방황하는 칼날>(이정호 감독)

주간 아사히에서 연재되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 소설이 원작.

중학생 딸을 성폭행으로 처참하게 잃고 복수의 여정에 오른 아버지와

그를 쫓는 형사 이야기.

분노도 분노지만 무력감도.

가해자가 미성년자인 데다 초범이니

수임료 높은 변호사만 고용하면 무죄까지 받아낼 수 있는 사건이란다.

‘가해자를 처벌하려던 과거의 법은

이제 가해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합리적 성격으로 변모했고,

그 과정에서 피해자는 빠져버렸다.’

가해 아이들은 남의 삶을 무참하게 무너뜨린 죄의 무게조차 인지하지 못한다.

한 가해 아이가 딸의 아버지로부터 죽임을 당하자

아이 엄마는 범인을 잡아 달라 울부짖었지.

명쾌하게 선과 악을 규정하지 않고 생각해보게 해서 돋보였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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