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쌓은 벽과 내가 쌓은 벽 사이에
꽃 한 송이 피어나고
당신의 지난날과 내가 지나온 날들이
그 꽃 위에 바람 되어 불고
(하덕규의 ‘때’ 가운데서)
천리포수목원 가요. 가자. 갑시다.
올해는 물꼬에서 그곳으로 가는 걸음이 잦군요.
올 가을도 10월 빈들모임이 바깥나들이 이틀입니다.
서산에 모여 어시장을 어슬렁거리고,
천리포수목원으로 가 밀러정원을 걷다가 낭새섬을 바라보며 떨어지는 해를 지켜볼 것이며,
신새벽엔 수목원 비밀의정원인 미개방지구를 걷다가
설립자 민병갈 선생이 어머니를 위해 지었던 목련집에서 차도 마시자 합니다.
바닷길도 걷고 백리포 천리포 만리포 모랫길도 걷고,
물든 잎을 매단 나무에 우리들의 가을날도 걸어 바람에 살랑거려 보려지요.
빈들을 채우듯 달마다 한 차례 조그맣게 모여
철마다 이 산골에서(가끔 이렇게 바깥나들이도 하고) 할 수 있는 놀이와 일, 수행을 하며
물꼬가 하는 생각, 물꼬가 사는 방식을 나누는 자리,
해마다 4월 아주 크게 치러왔던 ‘학교문연날잔치’ 대신
2008년 11월 예비모임을 하고 이듬해 2월부터 해오는 빈들모임입니다.
애도 오고 어른도 오고,
홀로도 오고 아이를 업거나 걸려서도 오고,
벗과도 연인과도 함께 왔더랍니다.
하여 ‘아이들의 학교’이자 ‘어른들의 학교’!
바로 그대와 이 가을길을 걷고 싶습니다...
○ 때: 2015년 10월 24일 흙날 낮 12:30 ~ 25일 해날 낮 12시까지
○ 곳: 천리포수목원과 그 언저리 바다
○ 뉘: 아이들 포함 열 둘!
○ 속: 천리포수목원 탐방(더하여 태안 바닷길 걷기)
○ 꾸릴 짐: 걷기 편한 신발, 세면도구, 물통,
그리고, 흔히 행동식이라 부르는 것 중심의 개인 주전부리거리
○ 모임 값: 어른 기준 1인 8만원(농협 319-01-248875 자유학교 물꼬)
○ 신청: 10월 14일 물날 자정까지 이메일( mulggo2004@hanmail.net )로만 받으며,
물꼬 방문 경험이 있으신 분은 전화로도 가능합니다.
○ 만남: 서산시청 제2청사 정문 낮 12:30 (서산공영터미널에서 도보 10분)
○ 헤어짐: 천리포수목원에서 낮 12시 (만리포에서 서울행 12:25)
* 더 머무실 분들은 태안 바닷길을 동행할 수 있습니다.
○ 그래도 궁금한 게 있네!: mulggo2004@hanmail.net (10.11~22까지 통화가 원활하지 않습니다)
당일 연락 010.7544.4833, 011.241.23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