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일 달날 맑음

조회 수 1364 추천 수 0 2005.04.07 22:10:00

< 4월 4일 달날 맑음 >

스스로들 꼴새를 갖춰가는 걸 기특해한다지요,
한데모임.
아이들이 봄비 맞고 또 훌쩍 컸답니다.

류옥하다 선수가 밤새 뒤척여 잠을 설친데다 대구행의 여파까지,
못일어나겠는 아침이랬더니,
아이들끼리 해건지기를 합니다.
"명상 대신까지 해서, 새천년 체조 두 차례?"
"아니요, 명상도 했어요."
십여 분을 넘어 했답디다.
제대로 안하는 하늘이를 안내자가 쫓아내는 일까지 있었다나요.
<우리말 우리글>시간에 들어가니 아침 시간 보고로 말들이 많습니다.
"하늘이가 제대로 안해서 쫓겨났는데,
은주샘이 (엄마라고) 하늘이를 들여보내서..."
누구인가 비난합니다.
그런데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다른 이가 손을 번쩍 들어요.
"그게 아니라 제가 보기에는(생각하기에는) 하늘이가 바깥에서 얼쩡거리니까,
은주샘은 이유도 모르고 하늘이가 그냥 나와 있는 줄 알고 들여보내고,
또 나올까봐 보고 있었던 것 같은데..."
집단이란 얼마나 쉬 한 쪽으로 누군가를 매도하기 쉽더이까.
그런데 우리 아이들, 늘 보면 여러 편에서 '그'를 헤아리려 합니다.
이런 순간 잠시 찡해지는 거지요, 뭐.

아이들이 외는 시로 배움방을 시작하는 아침입니다.
달날 교실은 정말이지 바쁩니다.
귀도 닦아야지, 손발톱도 깎고,
머리도 길들인다 빗어야지,
게다 개인글들 확인해야지, 날적이도 살펴봐야지,
우리말 우리글도 챙겨야지...

새끼일꾼 수진이 형님과 상은이 형님이 와서
오래 마늘밭을 맸더랍니다.
아이들이 색놀이 시간 '대지미술' 준비작업으로 미로찾기를 하는 동안.
김현덕님도 3주만에 부엌으로 내려오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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