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공부 날적이

조회 수 856 추천 수 0 2003.06.09 22:06:00
4336. 6. 9. 달날

지난 삼일동안 아이들을 못 봤더니 대개 보고 싶었습니다. 오늘 애들이 들어오는데 다른 때보다 더 아이들이 반갑데요.
근데, 대련이가 또 왔습니다. 오고싶어하는 그 마음은 정말 많이 보이는데 왜 그리 속을 썩이는지... 또 붙잡고 물어봤습니다.
저번에도 약속했는데, 오늘 또 한번 물어본다. 앞으로 잘 올거냐, 오다 안 오다 할거냐? 나는 너가 정말 왔으면 좋겠다.
한참을 대답을 안 합니다. 뭔가 다른 게 있을 거라 짐작됐지만, 그래도 답을 기다렸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대련이의 의지니까요.
잘 오겠다고, 정말 힘겹게 얘기합니다.
그 다음은 우리 두레들의 몫이겠지요. 사실 대련이가 장난이 너무 심해 다른 아이들이 싫어하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그 대련이도 다른 아이들의 마음을 모르기야 할까요. 그 대련이도 마음 붙일 수 있게, 또한 역으로 대련이만 챙겨주는 것처럼 보이지 않게 중심을 잘 잡으며 대련이를 챙겨줘야겠습니다.

한데모임 시간에 말이 길었습니다.
한데모임은 우리가 같이 생활하면서 필요한 것들을 얘기 나누고 정하는 자리다,
서로 잘 말하고 잘 들었으면 좋겠다...
근데 큰 놈은 컸다고 잘 안듣고, 작은 놈은 뭣도 모르고 분위기 파악도 안 돼 잘 안 듣고...
이를 두고 진퇴양난이라 하나요^^
한동안 이것가지고 꽤 씨름해야겠습니다.

고학년 애들 '과학' 시간인데, 먼저 애들이 얘기합니다.
6월의 주제 정할거냐고...
확실히 내가 모든 걸 정하지 않고 같이 얘기하고 같이 정할 때, 애들도 더 흥미를 갖습니다.
불(5월의 주제 '물'의 반대! 이럴 땐 정말 애들은 단순하단 생각이 듭니다.)!
바람!
전기!
뭘로 할까 얘기하다 6월의 주제는 전기로 하기로 했습니다. 전기에 대해서 뭘 알아볼 지 정하고 나서, 오늘은 우선 다른 얘기를 했습니다.
자기 꽃이나 나무를 하나 정하자. 굳이 말하면 관찰기록인데, 하루 한번은 꼭 그 나무를 보고 얘기를 나누자, 그리고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기록하자, 그리고 어떤 변화들도 기록하고...
저학년 애들은 색빨대로 그림을 그리네요. 다 그려놓은 걸 보니 그럴 듯 합니다.

오늘은 기현이도 왔습니다. 어머님이 덜 바쁘신 것 같습니다. 계속 덜 바쁘셨으면 좋겠습니다.^^ 맞다! 큰 변화! 무연이가 많이 부드러워졌습니다. 너무 기쁩니다.

참, 오늘 차 앞바퀴가 바람이 빠졌습니다. 그래서 생전 처음 바퀴를 갈아 봤습니다. 기름때 묻혀가며.... 우이씨, 이놈의 차 성할 날이 없습니다.

천유상

2003.06.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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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날적이는 재미있게 읽어보고 있어요. 읽다보면 학교며, 샘들이며 눈 앞에 장면들이 자꾸 떠오르네요. ^^ 아참. 그리고.. 물꼬 서울 나들이는 왜 취소되었나요..?

형민엄마

2003.06.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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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련아!
우리 형민이 친구 대련이가 그곳에서도 선생님의 애를 태우는구나.
예전 박심용 선생님때 처럼 조금만 부드러워지면 더욱 좋겠다.
아줌마는 방과후 날적이를 읽을때마다 우리 대련이의 내용이 제일
반갑거든. 자주 나와서 재미 있는 추억을 만들도록해.
물한리쪽에 사는 너희들은 큰 축복을 받고 있는거거든.
우리 형민이도 가고 싶어도 못가는거 너 알어?
형민이 몫까지 열심히 해봐. 알았지?

신상범

2003.06.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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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샘, 서울나들이는 신청이 적어 취소됐습니다.
샘! 물꼬를 대표해서 샘이 가서 뛰세요!
저희가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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