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36. 6. 9. 달날
지난 삼일동안 아이들을 못 봤더니 대개 보고 싶었습니다. 오늘 애들이 들어오는데 다른 때보다 더 아이들이 반갑데요.
근데, 대련이가 또 왔습니다. 오고싶어하는 그 마음은 정말 많이 보이는데 왜 그리 속을 썩이는지... 또 붙잡고 물어봤습니다.
저번에도 약속했는데, 오늘 또 한번 물어본다. 앞으로 잘 올거냐, 오다 안 오다 할거냐? 나는 너가 정말 왔으면 좋겠다.
한참을 대답을 안 합니다. 뭔가 다른 게 있을 거라 짐작됐지만, 그래도 답을 기다렸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대련이의 의지니까요.
잘 오겠다고, 정말 힘겹게 얘기합니다.
그 다음은 우리 두레들의 몫이겠지요. 사실 대련이가 장난이 너무 심해 다른 아이들이 싫어하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그 대련이도 다른 아이들의 마음을 모르기야 할까요. 그 대련이도 마음 붙일 수 있게, 또한 역으로 대련이만 챙겨주는 것처럼 보이지 않게 중심을 잘 잡으며 대련이를 챙겨줘야겠습니다.
한데모임 시간에 말이 길었습니다.
한데모임은 우리가 같이 생활하면서 필요한 것들을 얘기 나누고 정하는 자리다,
서로 잘 말하고 잘 들었으면 좋겠다...
근데 큰 놈은 컸다고 잘 안듣고, 작은 놈은 뭣도 모르고 분위기 파악도 안 돼 잘 안 듣고...
이를 두고 진퇴양난이라 하나요^^
한동안 이것가지고 꽤 씨름해야겠습니다.
고학년 애들 '과학' 시간인데, 먼저 애들이 얘기합니다.
6월의 주제 정할거냐고...
확실히 내가 모든 걸 정하지 않고 같이 얘기하고 같이 정할 때, 애들도 더 흥미를 갖습니다.
불(5월의 주제 '물'의 반대! 이럴 땐 정말 애들은 단순하단 생각이 듭니다.)!
바람!
전기!
뭘로 할까 얘기하다 6월의 주제는 전기로 하기로 했습니다. 전기에 대해서 뭘 알아볼 지 정하고 나서, 오늘은 우선 다른 얘기를 했습니다.
자기 꽃이나 나무를 하나 정하자. 굳이 말하면 관찰기록인데, 하루 한번은 꼭 그 나무를 보고 얘기를 나누자, 그리고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기록하자, 그리고 어떤 변화들도 기록하고...
저학년 애들은 색빨대로 그림을 그리네요. 다 그려놓은 걸 보니 그럴 듯 합니다.
오늘은 기현이도 왔습니다. 어머님이 덜 바쁘신 것 같습니다. 계속 덜 바쁘셨으면 좋겠습니다.^^ 맞다! 큰 변화! 무연이가 많이 부드러워졌습니다. 너무 기쁩니다.
참, 오늘 차 앞바퀴가 바람이 빠졌습니다. 그래서 생전 처음 바퀴를 갈아 봤습니다. 기름때 묻혀가며.... 우이씨, 이놈의 차 성할 날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