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8일 나무날 시원찮게 맑음

조회 수 1405 추천 수 0 2005.05.08 01:51:00
< 4월 28일 나무날 시원찮게 맑음 >

어제 김천을 넘어갔다 와서
아이들끼리 한 저녁모임 기록장을 보니
낮에 시위하러 간 일로 말들이 많았던 모양입디다.

류옥하다: 오늘 군대에 갔는데 경찰들이 있었는데요
국민들이 바보 같았어요, 옆으로 가면 되지... 아쉬웠어요.
도형: 오늘 고폭탄 그런 거 금지(집회)에 갔는데 뚫고 나갈 것이지...
혜린: ...한 방에 때려부시고 싶었고 답답했어요.
나현: 탄약 창고 짓는 거 반대하러 갔는데 국민들이 바보같이 후퇴해서 싫었고
군수가 이상한 것 같아요.

지난 '물이랑'에서 하던 배무이(배를 만든다) 작업 가운데
아이들이 설계를 보강하고 목공실에서 패를 나눠 뚝딱거릴 동안
오늘은 점심 준비를 합니다.
"와, 예뿌다!"
작은 두부요리와 감자요리에도 놀라워해주는 소박하고 예쁜 아이들이지요.
규민이는 두부요리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도시락을 챙겨
한동안의 나들이를 위해 엄마랑 기차 타고 떠났답니다.
감기로 고생하는 모남순님 충분히 쉬고 내려와서 밭농사가 무사하길...
걸어서 여행을 하던 허가영님도 예정보다 하룻밤을 더 묵고 오늘 떠나셨네요,
품앗이 일꾼으로 다시 걸음하겠다 약조하고.

손말 시간입니다.
노래 '파란 마음 하얀 마음'을 손말로 익혔지요.
"저는 오늘 채은이예요."
은주샘이 아이들 짝을 만드는데 저도 얼른 끼어듭니다.
우리 아이들이 열둘이니 짝이 되려면 사람 하나 필요하지요.
채은이는 물론 지금 춘천에 있구요.
"나, 채은이 언니랑 짝하고 싶다."
혜린입니다.
"나도!"
령이와 하늘이도 얼른 따라합니다.
언제나 재치 있는 반응으로 즐거운 아이들 안이랍니다.

고폭탄처리시설대책위원회에서 집행부 사람들이 다녀갔습니다.
앞으로 어찌하면 좋을까,
국방부관계일이라 자료도 워낙에 없고
이들 또한 어이해야할지 갈피를 못잡고 있다가
머리를 맞대고 길을 찾아보자며 얘기 나누고 갔지요.
얼마나 많은 세월을
정보를 쥐고 흔드는 쪽에서 일방적으로 행해진 정책결정이
우리 삶을 만졌을 지요.
정녕 우리가 사는 곳의 일은 우리가 결정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호박 심고 똥 퍼서 구덩이에 부었지요.
비닐하우스 안에서도 밭에서도
상추도 크고 쑥갓도 자라고 시금치에 열무에
옥수수, 얼갈이, 들깨, 쑥갓, 시금치, 호박, 토란...
곧 콩 모종도 내려합니다.
푸성귀들이 오르는 꼴새가
또 우리를 살게 하네요.

대동놀이에서 처음으로 해바라기 놀이란 걸 꺼내봤지요.
이 아이들, 정말 유쾌할 준비가 늘 되어있는 아이들입니다.
아직 완성된 형태의 놀이가 아니어서 어설픈데도
이웃 재홍이랑 형준이까지 와서 신명이 났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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