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 정월대보름제

조회 수 1465 추천 수 0 2017.02.08 22:35:34


오랜만에 물꼬에서 하는 정월대보름제입니다.

하오에 되는 대로 모여

안에서는 약밥이며 오곡밥을 짓고

밖에서는 새끼 꼬아 볏가릿대도 세우고 달집이며 쥐불깡통이며를 준비하면 어떨지요.


설은 나가 쇠도 보름은 집에서 쇠라 하지요.

객지 나갔다 설에 부득이 집에 돌아오지 못할 일이 생겼더라도

보름 정도면 그 사정을 해결하고 돌아올 수 있지 않겠느냐는 헤아림이 담겼을 겝니다.

설에 해를 시작한다지만 농사는 보름을 지나며 비로소 시작됩니다.

농사를 챙기기 위해서라도 집에 와야 하는 시기인 게지요.

일 년 동안 세시풍속행사가 189건,

그 중 정월 한 달이 세배며 설빔이며 78건으로서 전체의 거의 절반,

그 가운데 대보름날 하루에 관계된 세시풍속 항목이 무려 40여건으로

정월 전체의 반수를 넘고, 1년 365일에서도 이 하루의 행사가 5분의 1이 넘는 비중.

대보름이 그리 큰 날입니다요.


...

오늘밤은 ‘보름새기’.

정월대보름 전야제인 게지요.

전남에서는 열나흗날 저녁부터 보름날이 밝아야 운수가 좋다고

집안이 환해지도록 불을 켜놓고, 배를 가진 사람은 배에도 불을 켜놓았다 합니다.

경기도에도 열나흗날 밤 제야(除夜)와 같이 밤을 새우는 풍속이 있었고,

잠을 자면 눈썹이 센다고 해서 잠 안자기 내기를 하는 곳도 있었다지요.

충북에서는 열나흗날 밤 ‘보름새기’를 하는 데가 여러 곳,

바로 그 보름새기를 합니다.

마당에 장작불 피워 놀다가 그 불씨로 쥐불놀이도 하고

장작더미 안으로 소원문을 태우기도 하였네요.

(‘물꼬에선 요새’-2월 빈들 여는 날, 2013. 2.23.흙날. 맑음’에서 옮김)


부럼도 깨고 더위도 팔고 귀밝이술도 마시고

달맞이도 하고 소원쪽지도 태우고 쥐불도 돌리고,

흥겨이 이 길었던 겨울을 보내봅시다려.

들리실 양이면 문자나 메일주시기; mulggo2004@hanmail.net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후원] 논두렁에 콩 심는 사람들 [13] 관리자 2009-06-27 34867
공지 긴 글 · 1 - 책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한울림, 2019) file 물꼬 2019-10-01 18217
공지 [긴 글] 책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옥영경/도서출판 공명, 2020) file 물꼬 2020-06-01 16295
공지 [펌] 산 속 교사, 히말라야 산군 가장 높은 곳을 오르다 image 물꼬 2020-06-08 15772
공지 [8.12] 신간 <다시 학교를 읽다>(한울림, 2021) 물꼬 2021-07-31 15634
공지 2020학년도부터 활동한 사진은... 물꼬 2022-04-13 15346
공지 물꼬 머물기(물꼬 stay)’와 ‘집중수행’을 가릅니다 물꼬 2022-04-14 15376
공지 2022 세종도서(옛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 선정-<다시 학교를 읽다>(옥영경 / 한울림, 2021) 물꼬 2022-09-30 14271
공지 [12.27] 신간 《납작하지 않은 세상, 자유롭거나 불편하거나》 (한울림, 2022) 물꼬 2022-12-30 12505
공지 2024학년도 한해살이;학사일정 (2024.3 ~ 2025.2) 물꼬 2024-02-12 4671
205 162 계자 부모님들께 물꼬 2016-08-05 1472
204 6월 27일 ‘詩원하게 젖다’ 앞마당에서는 물꼬 2015-06-23 1472
203 계자 신청 시 오류가 발생할 때 물꼬 2015-12-01 1471
202 2016년 근황 - 물꼬의 오랜 인연들께 물꼬 2016-10-13 1469
201 계절자유학교(계자) 신청 바로가기(초등) 물꼬 2015-07-16 1469
200 [5.29~6.1] ‘꽃 피네 꽃이 피네’-천리포수목원과 그 언저리 답사 물꼬 2015-06-16 1468
199 여름 계절자유학교 자원봉사 모집 안내 자유학교물꼬 2007-05-23 1467
» [2.11] 정월대보름제 물꼬 2017-02-08 1465
197 2월 빈들모임 마감 물꼬 2016-02-16 1466
196 2013 겨울 청소년 계절자유학교 file 물꼬 2013-11-22 1466
195 163 계자(2016학년도 겨울) 와 겨울 청계 사진 물꼬 2017-01-30 1465
194 11월 14일 명상정원에 모이시는 분들께 물꼬 2015-11-08 1463
193 2015 여름 계절자유학교(계자) 밥바라지 자원봉사 file 물꼬 2015-06-23 1459
192 [5.20~21] 5월 집중수행이 한 차례 더 잡혔습니다! 물꼬 2022-05-02 1458
191 잔치에 오시는 분들께 물꼬 2008-04-23 1458
190 163 계자 영동역 일정 변경 물꼬 2017-01-05 1457
189 [11.7 혹은 11.14 아니면 또 다른 날] 달골 치유정원 혹은 채플 공간 돌줍기 물꼬 2015-10-23 1457
188 [2.6~8] 수행 물꼬 2017-02-06 1456
187 “예술명상” - 제도학교 지원수업 물꼬 2017-03-31 1455
186 [4.30~5.1] 생태교육지도 예비교사연수 30시간 물꼬 2016-04-29 145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