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7일 불날 흐리더니 밤엔 비바람이

조회 수 1326 추천 수 0 2005.05.22 17:10:00

5월 17일 불날 흐리더니 밤엔 비바람이

요 얼마동안의 아이들 날적이(일기)에는 또 하나의 유행이 물결치고 있었답니다.
아이들 이름을 주욱 늘여놓고 좋은 점 나쁜 점식의 살피기가 있었지요.
분석표인 셈입니다.
그게 놀이기도 하고
제 마음을 푸는 기제가 되기도 했겠는데,
적잖게 타인을 깊이 살피게도 했으리라 짐작되데요.
좋은 점을 더 많이 읽으려 한다거나,
단점도 긍정적으로 해석하려는 노력에서
아이들이 기특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더랍니다.
때로 서로를 견디게 하는 힘이기도 하겠구나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놓을 줄도 안다 싶어),
나아가 스스로에 대한 성찰까지 가져온다 싶데요.
가끔 모두가 모여서 얼굴 맞대고 서로 '깊이보기'를 하기도 하지만
(자신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하지 않는)
비공개영역에서 하는 건 또 다른 얼굴이겠습디다.

셈놀이에선 달력을 가지고 놀았지요.
요모조모 뜯어보며 법칙을 발견해내고
때로 던지는 질문에 대답을 하거나 되물으며 신들이 났댔습니다.

지난 주에 얼굴 보지 못한 검도샘이 나타나자
아이들은 목소리가 더 컸고
새로운 '퇴격'자세에 또 흥이 났다지요.
아무래도 못오지 하시던 한국화샘은
일이 생각보다 일찍 끝났으니 지금이라도 가면 안될까 하시고는
금새 달려와 주셨습니다.

달골 집짓기 모임이 낮 3시 30분부터 있었습니다.
설계를 맡아주셨던 순천향대의 양상현교수님 윤의식교수님이 오셨고
서울에서 두 분
대전에서 세 분
한국메세나협회쪽에서 세 분이 함께 하셨습니다.
달골 아이들집을 어떻게 진행할지
또, 고래방(강당) 고치는 일을 어떻게 할지
도면을 설명하고 현장을 둘러본 뒤
24일까지 견적을 받기로 하고 헤어졌지요.
문화관광부 쪽에서 사업집행이 늦어진데다 설계도면이 또 시간이 걸리면서
4월 말에는 공사를 시작하지 했던 일이
한 달이 훌쩍 넘어버렸답니다.

오는 8월에 있는 민족건축인협의회 건축캠프 회의도 있었네요.
민건협에서 해마다 하는 생태마을만들기를 물꼬를 낀 대해리에서 진행할까 하는데
문제는 물꼬 역시 세 차례의 계절학교가 한 주씩 이어지는 때라
자는 거며 먹는 거며 어찌 움직일까 머리를 맞댔더랍니다.
8월 12일부터 15일까지 날짜를 확정하고
큰 틀을 함께 결정했답니다.

삼촌은 아침이고 낮이고 포도밭을 지키시고
아이들은 오후에 포도순을 땄으며
가마솥방에선 효소 담글 아카시꽃을 땄고
기락샘과 경훈샘은 밥알모임에서 닭장 짓고 남았던 일을 마무리 하셨네요.
아, 아직도 대해리의 밤은 서늘하여 연탄을 더 들였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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