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도 눈이 다녀간 대해리입니다.
아침 7시, 달골 오르는 길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쓸었습니다.
아침 9시가 넘어가는 지금도 간간이 눈발 날리고 있습니다.
오래 소식 전하지 못했습니다.
달골에 부속건물(‘willing house’라거나 ‘새집’이라 현재 불리는) 하나 짓는 일이 길었습니다.
기술자 한 사람들을 팀장으로 오가는 물꼬 손발들이 보태졌으나
팀장을 보낸 12월 15일까지 어느 구석 하나 매듭지어 진 게 없어
일은 28일까지 늘어졌습니다,
놓을 것 놓아도 최소한 끝내야 할 부분들 있어.
이제야 제주도에서 달려온(처음에 같이 집을 지으려했던) 목수 민수샘, 그리고 무산샘과 원석샘이
야삼경까지 못질 망치질입니다.
1월 1일 바르셀로나행 비행기표(귀환표; 12월 31일)를 쥐고 있습니다.
1년 동안 교육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일정입니다.
30일에는 대해리를 나서려지요.
29일 하루, 남을 공간은 공간대로 떠날 짐은 떠날 짐대로 챙겨질 것입니다.
12월 24~25일로 사정을 보아 청소년 계자는 아니어도
품앗이일꾼이며 새끼일꾼, 특히 올해 대입수능을 준비했던 이들이 모이기로 하였으나
답체 여의치 않았던 이곳 사정이었습니다.
예제 2018학년도 일정과 안부를 묻는 연락들이 잦았습니다만
문자 한 줄 답이 어려운 까닭이었습니다.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곧 다시 안부 넣겠습니다.
이곳의 아름다운 시간(기꺼이 마음을 내고, 온전히 몸을 쓰는)처럼
계신 곳에서 그러하옵시기.
사랑합니다!
2017년 12월 26일 불날
옥영경 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