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4일 불날 맑음

조회 수 1414 추천 수 0 2005.06.17 17:32:00

6월 14일 불날 맑음

이번 주부터는 어른 아침모임을 밭에서 합니다.
명상이 따로 있겠는지요,
장작을 패면서 밭을 매면서 모를 심으며 집중하는 것,
그것만큼 좋은 명상이 또 어디 있을 지요.
게다 앉아서 말하다보면 길 것도 서서 하면 달라질 겝니다.
말이 많아 무엇이 좋겠는지요.
오늘은 포도밭에 갔습니다.
젊은 할아버지의 일손을 좀 덜 수 있어 참말 다행이지요.

류옥하다 생일이었습니다.
기락샘도 어려운 걸음을 해주셨습니다.
아이들이 선물을 준비합니다.
그림 한 장, 편지, 고깔모자, 카드, 매듭, 책갈피, 종이팽이, 안마쿠폰, 빈 물약통...
요새 어느 구석 아이들이 이런 선물을 주고 받는답니까.
"어떡해요, 어떡해요..."
우리 아이들이 너무 예뻤던 청주 mbc의 김응일 피디님이 하셨던 표현이지요.
이리 자라면 되었지 뭘 더 바라겠는지요.

셈놀이는 본격적인 은행놀이 준비를 했습니다.
검도는 마치 검도관에서 하듯이 강하게 했다데요,
사실 제가 같이 하고 있으면 물꼬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방식에
적이 불편도 해라셨던 김기석샘이지요.
까불락거리던 김채규선수 오늘은 죽도로 한 대를 맞았더라나요.
다들 가슴이 뜨끔하였답니다.
한국화샘은 스케치 산행을 가시고
우리들끼리 앉았는데, 포도알들이 데굴거렸더랍니다.
아이들은 오후에 소식지 보내는 일을 돕고
포도밭 줄기 매는 일을 거들었습니다.
그 끝에 기락샘을 꼬드겨 개울가 물놀이도 놓치지 않았지요.

피아노 특강도 있었습니다.
주연샘 효은샘이 아이들 하나 하나 돌봐주셨지요.
겅충겅충 느는 아이들 피아노에 흐뭇해라 합니다.
넘들이 아주 연습 많이 하는 줄 아는데, 웬걸요,
다만 신나게 집중하게 두어 주에 한 차례 피아노를 잡을 뿐인 걸요.
해지고 선선하게 바람 일자
고래방에서 배움방으로 옮겨놓은 피아노에 매달려
아이들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멀리서 건너오는 아이들노래...
제가 피아노를 잘 치고 싶은 단 한 가지 까닭이 바로 이것이라지요.
'아, 나도 피아노 좀 배우고 싶다...'

혜린이가 앞쪽 아랫잇몸이 아프단 지가 며칠이나 되었습니다.
치과에 갔지요.
찔레꽃 방학 때 이를 살펴주지 못한 류옥하다도 함께 나섭니다.
어, 저기 성연이랑 규민이도 있네요.
모두 실어나갑니다.
치과에서 쇠날 다시 오라는 류옥하다,
일없는, 혜린이 누나도 같이 가면 안되느냐네요.
뒷자석에서 한 엄마놀이가 오달지게도 신났던 겝니다.

오고가는 어른들 많지요, 늘.
가야하는 기락샘을 하루 더 붙잡아
큰 사내 녀석들 성상담을 좀 부탁합니다.
남자 어른의 자리가 아쉬운 요즘이었지요.
옥천에서 마늘을 나눠주셨던 분들이
지나시며 또 들러 음료수랑 운동화들을 건네고 가셨습니다.
밥알 조은희님은 포도밭에 오셔서 일손 보태셨구요.
모다 모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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