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8.나무날. 반 흐림

조회 수 690 추천 수 0 2020.01.10 11:35:59


 

학교아저씨는 가마솥을 돼지기름으로 닦고 있었다.

쓸 때가 되었다.

재작년 메주를 쑤지 않았고,

작년에 한국을 떠나 있었으니

두 해를 거르고 쓰는 솥단지라.

메주를 쑬 첫 단계가 가마솥을 닦아두는 일.


긴 걸음이었다.

대해리를 떠나 한 섬으로 갔다가

집안 어르신 계신 남도로 가서 다시 대해리로 회귀하는.

새벽에 떠나 남도의 한 절집에 가람배치 하는 상황을 둘러보고,

명상공간에 조언을 더하기로 했던 바 서너 차례 갔던.

낮밥은 남도의 집안 어르신 댁에서.

메주도 쑤고 김장도 할 주말이라 하니 손을 보태시겠다 했다.

이태동안 쑤지 않았던 메주로 된장이며 간장이며 바닥이었더라.

올 겨울을 날 된장 간장은 거기서 얻어오고,

어르신이 어시장 가서 사와 말린 납새미도 한 광주리로 실어오다.

이것도! 거기는 뭐나 맛있으니까.”

그렇다. 물꼬에선 다 귀하고 다 맛있다.

냉장고를 아주 털었네, 몇 가지의 밑반찬까지.

연근도 한 상자가 실리고.

미리 말을 넣어 콩도 거기서 샀더랬다, 경상도 되로 열 되.

되가 넉넉하니 한 됫박 더 된다 보고 17kg.

황간에서 들어오기 전 김장에 필요한 것들 장을 봐서 들어왔네.

 

가려뽑는 입시, 함께가는 교육, 둘사이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591257

한 사람이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를 읽고 서평을 썼다.

정성스럽게 읽고 쓴 글이 결국 물꼬에 힘을 보태준 일이 된.

고맙다.

열심히 사는 일이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내 책도 그런 한 문장이길.

 

도시에서 사는 일이 참...

대처 식구들 사는 아파트 주인,

자신들이 들어와서 살 거래서 다른 집을 알아보는데

알고 보니 결국 집세를 올려달라는 결론이 나온.

아들을 데리고 사는 아비의 마음이 무거울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774 2005.12.1.나무날.흐림 / 포항행 옥영경 2005-12-06 1211
1773 2005.12.26.달날.맑음 / 자리를 털고 옥영경 2005-12-26 1211
1772 2008. 3.10.달날. 맑음 옥영경 2008-03-30 1211
1771 2011. 4.25.달날. 바람 바람 옥영경 2011-05-07 1211
1770 ’2019 물꼬 연어의 날; Homecoming day’(6.22~23) 갈무리글 옥영경 2019-08-12 1211
1769 2006. 9.27.물날. 볕 좋은 가을 오후 옥영경 2006-09-29 1212
1768 2006.10. 6.쇠날. 맑음 / 한가위 옥영경 2006-10-10 1212
1767 12월 26일 해날 맑음 옥영경 2005-01-03 1213
1766 3월 20일 해날 모진 봄바람 옥영경 2005-03-21 1213
1765 8월 25일 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5-09-11 1213
1764 2005.12.12.달날.잠시 흩날리는 눈 / 마을 회의 옥영경 2005-12-16 1213
1763 2006.10. 3.불날. 맑음 옥영경 2006-10-10 1213
1762 2006.10.21.흙날. 맑음 / 밥알모임 옥영경 2006-10-25 1213
1761 2008. 4. 7. 달날. 흐림 옥영경 2008-04-20 1213
1760 2008. 7.12.흙날. 맑음 옥영경 2008-07-24 1213
1759 2009. 2.26.나무날. 맑더니 오후 늦게 흐려지다 옥영경 2009-03-11 1213
1758 2011. 5.11.물날. 비 오며가며 옥영경 2011-05-23 1213
1757 2011.11. 8.불날. 입동, 안개 자욱한 아침 옥영경 2011-11-17 1213
1756 2012. 3.19.달날. 덥기까지 한 봄날 / 류옥하다 옥영경 2012-04-07 1213
1755 2017. 1.16~20.달~쇠날. 눈 내렸고, 맑았고, 몹시 추웠다 옥영경 2017-01-26 121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