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14.쇠날. 갬

조회 수 462 추천 수 0 2020.03.13 23:32:41


 

얼마 만에 볕이!

겨우 사흘 만인데도 긴 날처럼 젖어있던.

몸도 가벼워졌다.

낮 기온이 무려 18도라.

꽃밭 일하기 참 좋은 날이었네.

 

습이들이랑 산책했다.

또 한바탕 뒹굴며 싸우다.

여러 날 묶였던 답답함에 벌인 푸닥거리였나.

가습이가 시비를 걸었으나 제습이가 제압한.

 

식구들이 다 모이는 쇠날 저녁,

식사 한 끼 준비하는 일 덜라고 생선찜을 들고 온 이가 있었네.

여기선 외식 이런 게 없으니까, 그야말로 늘 밥해먹고 사니까.

요리를 해서 온 건 아니고 사서 왔지만

그것으로도 훈훈한 밥상이었더라.

고맙습니다!”

 

아이들 논술에 관한 책 광고를 보고 한 아비가 물어왔다.

교과서와 다른 답을 해도 괜찮다지만

도대체 얼마만큼 허용해야 할까 하고.

그래도 일반 혹은 평균, 옳은 방향, 그런 대답이 있지 않겠냐고.

그런 사고도 왜 하느냐가 중요하지 않겠는지.

그것도 이 시대 유행이라 하니, 결국 공부 잘하는 아이로 만든다 하니 하겠다는,

그런 불순한 의도는 아니면 좋겠네.

단식을 왜 하느냐 할 때

단순히 살을 빼겠다는 불순한(?) 의도라면 권장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것과 같은 답이랄까.

우리는 너무 자주 좋아할 말만을 원하고 있지 않은지.

그래서 아이들은 엄마가 좋아할 것 같은 말을 골라 하는데 너무 익은 게 아닐지.

답이 아니라 그의 생각이 중요할 테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잃지 않도록 돕는다면 좋겠지.

자기 의견이란 걸 잘난 체하는 것으로 말하는 거 말고

정녕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도우면 좋을.

뭐 어려운 이야기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354 2022. 3.31.나무날. 흐리다 밤비 살짝 옥영경 2022-04-28 468
1353 2021. 1.26.불날. 비 옥영경 2021-02-12 468
1352 2020. 3.14.흙날. 맑음 옥영경 2020-04-13 468
1351 2019.11.21.나무날. 흐림 /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결과 – 홍콩 시위에 부친 옥영경 2020-01-09 467
1350 2019.11. 1.쇠날. 맑음 옥영경 2019-12-18 467
1349 2019.10.18.쇠날. 흐리다 비 옥영경 2019-12-05 467
1348 2022. 4. 1.쇠날. 맑음 / 설악산 아래·1 옥영경 2022-04-28 466
1347 2022. 1.20.나무날. 대한(大寒), 흐린 하늘 / 아, 두부 하나에 상자 하나 옥영경 2022-01-28 466
1346 2021.11.13.흙날. 해와 구름이 번갈아 드는 옥영경 2021-12-22 466
1345 2021. 3. 4.나무날. 비 옥영경 2021-03-26 466
1344 2020. 5. 9.흙날. 종일 오락가락하며 추적이는 비 옥영경 2020-08-07 466
1343 2019.12. 2.달날. 흐리게 열었다 오후 갬 옥영경 2020-01-13 466
1342 2021. 1.25.달날. 흐림 옥영경 2021-02-11 465
1341 2020.11.27.쇠날. 흐림 옥영경 2020-12-24 465
1340 2023.10.16.달날. 살짝 흐린 옥영경 2023-10-24 464
1339 2023. 8.21.달날. 오후, 걷힌 하늘 / 그대에게 옥영경 2023-08-22 464
1338 2021.12. 8.물날. 맑음 / 겨울 계자 신청 문열다 옥영경 2021-12-31 464
1337 2021. 3. 7.해날. 흐린 하늘에 아주 가끔 해 옥영경 2021-03-26 464
1336 2019. 8.28.물날. 흐림 / 고무신 옥영경 2019-10-11 464
» 2020. 2.14.쇠날. 갬 옥영경 2020-03-13 462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