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30.달날. 맑음

조회 수 952 추천 수 0 2020.05.06 08:18:13


 

톱질 좀 했다고 뻐근하다.

어제 아침뜨락의 미궁 곁에 대나무 명상처 만드느라고.

그 일에 내내 붙어서만 하는 게 아니어

여러 날 이어지는. 아직도 남은.

 

무기력할 때 어떻게든 앉아 잠시 명상한다.

그러면 힘이 좀 난다.

그러면 청소를 한다.

하면 힘이 더 난다.

새로 시작할 지점이 된다.

망쳤을 때 새로 그릴 수 있는 도화지처럼

마음에 들지 않는 글씨 때문에 새로 쓰고 싶을 때 넘길 수 있는 공책처럼

먼지를 털고 거기서 새로 살기를 한다.

 

학교 둘레 나뭇가지들 치우고

운동장 남쪽 돌계단을 정리하고

제습이를 풀어 데리고 밭을 맸다.

달골에서는 가습이를 풀어주고 사이집 마당을 매고.

 

28일 뉴욕타임스, 29일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전한 스웨덴 소식.

요새는 국내 뉴스에 대한 불신이 깊어

관심 있는 기사가 있으면 교차 체크를 해봐야 하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범유행에 대부분의 국가가 봉쇄를 선택한 속에

스웨덴은 도시 봉쇄도 재택근무 명령도 않은 채

이동권 제한 없이 일상생활을 지속 중.

거의 모든 나라들이 발병한 지금 국경 폐쇄는 의미가 없다고.

하여 집단 면역을 택했단다.

지난 주말 TV 연설에서 스웨덴 총리는 대중의 자제력과 책임감에 호소했다지.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의 코로나 확산을 허용해 집단적 면역이 생겨나게 한다는 것.

취약 계층만 격리한 채

건강한 사람들 사이에서 바이러스가 퍼지게 해 대다수가 면역력을 갖게.

집단면역이라.

한 집단의 일정 비율 이상이 백신이나 감염을 통해 특정 유행병의 면역력을 획득하면,

집단 내 질병이 억제되는 현상을 말하는면역학 용어.

노인 등 취약계층만 격리하고

나머지는 사람들 사이에서 바이러스가 자유롭게 퍼지되 그 속도를 조절해

의료 시스템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 안에서 환자를 지속적으로 치료한다는 계획.

불필요한 생명의 희생을 낳을 수도 있다고 우려도. 당연하겠지.

영국과 네덜란드 역시 자연적 면역력에 기대보려 했으나 접었다 한다.

걱정하면서도 스웨덴을 지지한다.

의료시스템이 잘 갖춰진 바탕이 있어 그런 자신감도 나왔을 테지.

 

드디어 목조주택 관련 모임 카페에 가입하다.

실패담을 쓰려고 한다. 지은 집을 내 손으로 고쳐나가려 정보를 얻는 장이기도.

그것도 쌓이면 또 하나의 초고가 될 테지.

그리고 새로 내는 트레킹 책의 추천사를 부탁한 셋 가운데 한 사람에게

오늘 마지막 메일을 보내다.

오래 끌 일은 아니었으나

끝까지 정성을 다하는 게 부탁을 받은 이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해서였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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