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체계는
5월 6일부터 사회적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옮겨간다지.
이제 일상과 함께하는 코로나19라.
세상은 그랬거나 말거나 이 멧골 삶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고 사는 양.
아침뜨락을 걷다.
아, 여기는 물꼬! 좋다.
주중에 분교에서 보내는 삶은 그대로 또 좋으나
역시 내 나라는 여기.
미궁의 느티나무에 하얗게 반점들이 있었다.
곰팡이라던가 벌레라던가? 손톱으로 톡톡 튀겨내다. 손이 뻗쳐지는 데까지.
어제 심은 것들도 돌아보다.
좋아라, 장미여. 수국도 곱네.
자작나무 좀 보라지, 곧게 잘도 섰네, 아직 가느나.
지느러미 길의 석축 패랭이도 반질거리누나.
긁어놓은 햇발동 마당도 번지르르르하네.
어버이날이 곧.
이럴 때나마 사람노릇하지.
집안 어르신들 몇 분께 안부 넣고,
찾아뵙지 못하니 얼마쯤을 송금한다.
마침 한 어르신은 딸 문제로 시름이 깊었더라.
긴 얘기 끝 물꼬로 상담을 오기로 하다.
하루쯤 연가를 써야지 한다.
대처 나가는 식구들 반찬을 해서 보내고,
엊그제 김치를 나눠준 동료에게 답례로 보낼 반찬도 좀 하고,
제도학교의 분교(달날)와 본교(나무날)에서 밥상을 나눌 준비들도 했네.
저녁에는 고개 너머 한 노모 댁에서 저녁 밥상을 받다.
석이버섯무침과 민도라치나물과 상추쌈이 놓여있었다.
밥을 차리며도 기쁘지만
이렇게 앉아 받는 밥상도 위안인.
아, 지난 한 달 제도학교 가서 주중 삶을 사느라고 욕봤다, 그런 위로.
어제 들어온 청포도 줄기를 학교에 심고,
달골 사이집 북쪽 마당에 잔디 매트 깔기.
마사토를 고르고 그 위에 물을 뿌리고 척척 붙이면 되는.
그런데 크기가 제법 되니 그게 수월하지만도 않은.
붙이면 다 되거니 했더니 끝이 겹쳐지면 그 부분부터 죽어나가기도 한다나.
꼼꼼하게 선을 잘 맞물리게 깔다.
우리 집에 표면적이 좀 넓은 이가 같이 산다.
가끔 그를 위한 정보가 보이면 문자를 날린다.
‘양질의 잠이 필요함, 비만을 낮추려면!’
비만, 뇌졸중, 알츠하이머, 당뇨병, 심근경색,
이것들도 수면부족이 일으키는 위험들이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