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평일.
소식들로 부산하다.
계자 때 바깥에서 결합하는 큰 축의 한 사범대.
선배에서 후배로 아래로 아래로 긴 시간을 이어가면서
한 번의 교육 연수로 끝나기도 하지만
어떤 이들은 그대로 물꼬의 주 품앗이샘으로 자리 잡는다.
이번에는 자리 셋을 주었는데,
학교 차원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번 겨울 방중 활동 참여 제한이 떨어져 올 수 없게 되었다.
아이들 규모가 적을 것이라 진행상 무리는 없지만
한 계절이 단절 되는 아쉬움.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는 상황임을 우리 모두 잘 알지.
다음 계자에서는 만날 수 있길.
한 아이가 계자를 신청했다.
현재 상황으로 추가 신청 없이 대략 마감이라 생각했더랬는데.
신청을 하고 등록하지 않은 이들이 있었고,
그 사이 취소들도 있었고,
최종 여덟이 등록한 상태에서 한 명이 추가한.
그렇게 아홉이 되었다.
‘너무 늦기는 했지만
본인이 원해서 겨울 계자 신청합니다.‘
참가신청에 얼마나 갈등했는가를 엿볼 수 있는, 아직도 갈등함을 읽을 수 있는.
이리 되면 정말 계자를 하라는 말인가 싶더라.
아홉을 최대로 생각한 계자였으니.
‘다만, 방학이 시작되며 학생들의 돌봄 공백 문제가 심화됨에 따라
1월 4일부터 수도권의 학원 중 같은 시간대 교습인원이 9인 이하인학원·교습소에 한해서만
운영을 허용한다‘는 복지부 자료를 기대고 말이다.
딱 떨어지는 것에서 오는 작은 전율.
바로 댓글을 달았다.
‘환영합니다!
이로서 167 계자 신청을 마감합니다!‘
손에 잡아야 할 일들이 쉬 잡히지 않는 오늘.
다시 나아가기가 쉽잖네.
계자의 무게 때문이기도 할 것.
내 결정으로, 그래서 누군가 건강에 치명상을 입는다면,
당장 사회생활에서 학부모님이 받을 불이익은,
참가 샘들은 오직 물꼬를 의지하고 오는 건데
차비 한 푼 쥐어주지도 않는 곳으로
저들 주머니를 털어 물꼬를 살펴 필요하겠다 싶은 것들을 기억해두었다가 사들고 오기까지 하는,
그저 선한 마음을 안고 오는 그들 삶에 문제가 생긴다면 어쩌나.
내가 낼 벌금과 구상권 청구를 감당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나중 문제이고.
다른 때와 달리 아이들도 적어 경제적으로 따져도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는 때에
굳이 물꼬는 계자를 열기를 소망하는데...
와서야 먹고 자면서 방역수칙이 어그러질 수 있지만
대신 여기로 오는 모두가 자가격리에 가깝게 최소 2주간 자기점검을 잘하고 온다면,
그리고 지내는 동안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이가 없이 단절상황에 놓인다면,
우리는 진행이 가능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