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재기에 담긴 미스터리

조회 수 2593 추천 수 0 2022.08.17 11:36:47

수범이의 170 여름계자.
들고 온 공책의 하루재기 기록을 보았습니다.
하루 동안 무엇을 하였는지는 그저 짧은 단어만 몇 개.
보글보글. 군대놀이. 계곡수영장...
그런데 매일 똑같은 마무리 멘트와 감상.

"내일이 너무 기대된다~!"
"또 놀고 싶다. 더더 놀고 싶다!"

무엇이 이 열살 아이에게 내일이 오는 것을 그토록 두근거리게 만들었을까?
하루재기 기록 몇 줄 쓰는 것도 버거울 만큼 모든 것이 소진되도록

종일 논 것이 분명한데 
또 뭐가 그렇게 자꾸만 더더더 놀고 싶을까?

문득,
내 일상에서
무엇 인가를 할 때 이토록 지치지 않는 설레임과 에너지로 내 달리었던 날들이
언제였는지 까마득함을 깨달으며.
그 귀한 행복을 매일 매일 채워준 물꼬라는 공간,  계자라는 시간,
무엇보다 함께 해 준 친구들, 선생님들...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토록... 물꼬스러운 날들이라니!   






류옥하다

2022.08.17 22:40:33
*.33.52.58

시험 기간이라... 이번 계자 가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수범이의 하루재기를 전해 듣는 것만으로도

계자의 기운이 여기까지 전달되네요 ㅎㅎ


'물꼬스러운 날들'이라는 말이 참 와닿습니다.


다시 수범이를 보는 날이면 또 훌쩍 커 있겠지요?

다시 볼 날을 기다립니다ㅎㅎ

옥영경

2022.08.19 02:16:36
*.39.130.57

아이들이 퍽 기특합니다.

마지막 날 어려운 상황이 벌어졌을 때도 얼마나 대견들 하던지요.

그런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벅찼습니다.


한 아이를 만나고 그 아이가 자라는 과정에 동행하는 일은 

어떤 표현으로도 묘사할 수가 없습니다.

올 여름도 수범이 잘 만났습니다.

다음 겨울에는 또 어떤 얼굴로 올지...

그런 시간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곳은 아이들 계자에 이어 정리모임이자 가벼운 수행모임이 5박6일 있었습니다.

오늘(날이 바뀌었네요) 매듭을 짓고,

이어 바로 학교터 관련 군수님이며 면담들이 있었군요.

돌아오니 달골 지하수가 또 말썽입니다.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이곳이랍니다, 하하

내일 부속을 구하러 인근 도시로 나가봐야지요.


내일(오늘이네요) 아침 9시에 마감해야 하는 원고수정을 붙들고 있는 밤입니다.

오늘도 아이들 계자 기록이 밀린 까닭이군요.

미안한 마음입니다.


170계자 부모소통방을 꾸려주셔서 도움이 컸습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연들이 지어지기를 바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16155
5778 금방 나한테 욕했음니콰? [8] 초코쿠키 2012-01-24 3590
5777 충북ㅡmbc전국시대(08:30-08:40)에 계절자유학교 잘 보았어요. [1] 연꽃 2013-01-18 3583
5776 2월 어른학교 [1] 정재훈 2022-04-05 3582
5775 詩心에 젖는 충북의 초여름밤…시인, 세상을 읊다 2012.06.14 | 충청타임즈 image [1] 물꼬 2012-06-17 3568
5774 물꼬 첫돌잔치에서 만난 물꼬 아이들 imagemovie [7] 해달뫼 2005-04-22 3559
5773 지금 티벳에선......FREE TIBET 함께걷는강철 2011-11-14 3556
5772 옥선생님 보세요... 한종은 2001-03-07 3556
5771 [펌] 당신들은 침묵했지만 우리는 침묵하지 않겠다 물꼬 2021-08-25 3547
5770 [7.19] 세번째 섬 - 모임 공지 image [1] 아리 2014-07-09 3507
5769 Re.. 봉균샘 오랜 만이네요. 허윤희 2001-03-15 3502
5768 저도 많이 감사합니다.^^ [2] 하준맘 2019-08-12 3496
5767 히포크라테스의 지팡이 위에 중립은 없다_김승섭의 [아픔이 길이 되려면]에세이 imagefile [1] 류옥하다 2018-05-27 3495
5766 홈페이지에도 사진있어요. 김희정 2001-03-09 3493
5765 짜맞추기.. [2] 수준맘 2022-01-17 3488
5764 우리가 흔히 아는 호두는...-오마이뉴스 image 류옥하다 2011-10-19 3487
5763 잘 도착했습니다! [4] 최혜윤 2019-08-10 3483
5762 잘 도착했습니다! [4] 이세인_ 2019-08-09 3482
5761 잘 도착했어요! [6] 휘령 2019-08-09 3456
5760 [사진] 165 계자 넷째 날 [1] 류옥하다 2020-01-16 3455
5759 오래전에요 도형석 2001-03-08 345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