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6.해날.비 오가다 / 이따따만한 감나무

조회 수 1509 추천 수 0 2005.11.07 23:15:00

2005.11.6.해날.비 오가다 / 이따따만한 감나무

"거봐라, 나 안데려가니 그렇지..."
서울 갔다 돌아오니 오늘 가기로 했던 소풍길(나뭇단 지는 일이 더 큰 목적?)
비가 막았답니다.
그래도 가마솥방에서 김밥 싸서 먹는 걸로 기분 냈다지요.

비 드니 나무꾼들이 쉴 밖에요.
어른들은 은행을 씻고
아이들은 종이접기 특강 두 번째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지로 찢어붙인 커다란 감나무에
나뭇잎은 가을을 더해가고 주황색 감이 고와도 보입니다.
코스모스 만발한 위로 잠자리가 바지런을 떨고
아, 저 하늘 좀 보셔요, 뭉게구름이 수를 놓았습니다.
아이들이 한국화로 옮겨놓은 포도밭 곁에
그 큰 감나무 우직하게도 섰답니다.

오후엔 애도 어른도 긴 띠줄을 만들어
된장집에 1600여장의 벽돌을 옮겼다지요.
무도 뽑고, 축구도 한판 하였다 합니다.
입 센 우리 아이들, 몸이 되니 말이 줄더라나요.

홍정희님과 승찬이 어둑해서 길을 나섰고,
너무 곤했던 윤춘식 아빠는 잠을 좀 채워 가신다 누웠다지요.
밤 10시 서울로 떠난다더니 11시 되어서야 조릿대집에서 나오셨습니다.
차 소리 듣고 인사드리러 내려서는데,
아이구, 고새 피잉 차는 떠나버렸네요.
담엔 얼굴 뵙지요.
애들 쓰셨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214 2021. 5.24.달날. 아주 가끔 구름 옥영경 2021-06-22 353
6213 2021. 6. 7.달날. 살짝 구름 지나는 옥영경 2021-07-06 353
6212 2021. 6.14.달날. 흐림 옥영경 2021-07-07 353
6211 2021. 6.18.쇠날. 흐리다 비 한 방울 옥영경 2021-07-10 353
6210 2021. 6.19.흙날. 맑음 옥영경 2021-07-10 353
6209 2021. 6.29.불날. 맑음 옥영경 2021-07-26 353
6208 2021. 8. 2.달날. 창대비와 억수비와 소나기 사이 옥영경 2021-08-12 353
6207 2021. 9.15.물날. 맑음 옥영경 2021-11-14 353
6206 2021.11. 7.해날. 맑음 옥영경 2021-12-20 353
6205 2021.12.20.달날. 맑음 옥영경 2022-01-08 353
6204 2022. 3. 8.불날. 맑음 옥영경 2022-04-04 353
6203 4월 빈들 닫는 날, 2022. 4.24.해날. 맑음 옥영경 2022-06-09 353
6202 2022. 4.29.쇠날. 흐림 옥영경 2022-06-09 353
6201 2022. 5.17.불날. 맑음 옥영경 2022-06-16 353
6200 2022. 6.19.해날. 맑음 옥영경 2022-07-09 353
6199 2022. 8.24.물날. 비 내리다 오후에 긋다 옥영경 2022-09-07 353
6198 2022.11. 5.흙날. 맑음 옥영경 2022-11-28 353
6197 2023. 6.14.물날. 맑다 소나기 옥영경 2023-07-21 353
6196 2020.12.16.물날. 맑음 옥영경 2021-01-14 354
6195 2021. 4.17.흙날. 맑음 / 이레 단식수행 엿새째 옥영경 2021-05-13 35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