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25.쇠날. 맑음

조회 수 400 추천 수 0 2021.07.22 08:24:06


 

연어의 날을 앞두고 미리 들어와 손발을 보태겠다는 샘들이 있었으나

당일에 모두 모이기로 하고 점주샘만 달날부터 들어와 한 주를 같이 움직이고 있다.

오전에는 아침뜨락에 남은, 손으로 뽑을 풀들을 마저 정리하다.

이제 준한샘이 잔디깎는 기계를 돌릴 구역들만 남기다.

못다 한 곳이 없잖았으나 이제 그만.

마지막으로 새 다루촉을 걸고 나오다.


정오께부터 햇발동과 창고동 청소.

창틀을 마지막으로 닦고 호스를 2층으로 올려 베란다 물청소도 하다.

학교 내부 청소는 내일 사람들이 들어오면 맡기기로.

그야말로 같이 맞는 연어의 날이겠다.

달골에서는 잔디 깎는 기계가, 학교에서는 예취기가 돌아갔다.

 

시인 이생진 선생님 일당들이 먼저 들어왔다.

가객 승엽샘과 찍새 재형샘이었다. 정제샘은 내일 들어온다고.

장을 보러 나가려던 걸음을 저녁으로 미루고 나자

한숨 돌릴 시간이 되다.

차를 못 마실 게 무엇이겠는지.

차를 달이다.

연어의 날을 앞둔 달골의 갈무리 풀정리로 준한샘이 기계를 돌리고 있었다.

어르신들이 쉬러 올라가고, 부엌청소를 시작하다.

 

안좌도에서부터 차를 끌고 오는 화목샘이 들어오고 있었다.

다섯 시간이 넘는 운전.

이번에는 들어오는 이들이 먹을거리들을 잘 나누게 되어

물꼬 안에서 볼 장은 많지 않았다.

화목샘은 잘 듣는사람, 장을 맡겨도 좋았다.

막 물한계곡길로 들어섰는 걸 황간으로 되돌아가 식자재마트를 들리라 하였네.

아니나 다를까, 장을 어찌나 꼼꼼하게 잘 봐왔던지!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먹고 왔다는 저녁밥이었지만

이 멧골 밥을 또 멕이고 싶지.

밥상을 물린 그는 2kg의 깐마늘 꼭지를 따고 찧는 일에도 손을 보탰다.

 

잔치라고 식혜도 수정과도 하고 싶었다.

이런! 양이 많으니 식혜 삭히는 시간이 더디다.

자정 넘어서야 화목샘을 달골에 올려 보내고

점주샘과 모둠밤에서 한잠 눈 붙이고 나와서야 식혜를 끓이고 달골 올랐다.

새벽 5시였다.

이럴 줄 아셨던가, 어르신들이 낼(그러니까, 오늘이네) 아침밥을 여느 때와 달리

한 시간 늦은 9시 먹자셨더랬나 보다.

 

이제(행사에 이르렀으니) 못 하는 건 못한다.

적절할 때 손을 잘 털기.

겨울 털신들은 신발장에 넣기만 했다.

일은 그렇게 흘러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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