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15.나무날. 맑음

조회 수 307 추천 수 0 2021.08.09 03:27:21


 

1시께 천둥만 요란했다.

 

어떻게든 살아지는 걸 자주 경험하며 산다.

물꼬에서 사는 일이 자주 신비롭고 신기하다.

논두렁 한 분의 연락이 왔다.

그간 통장을 잘 못 챙기고 있었다고.

자동이체 해놓고 계속 잘 들어가고 있겠거니 했다는.

논두렁 회비를 못 냈던 달들을 정산하고 새로 자동이체를 신청했다는.

아마도 저처럼 잊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듯하여

가끔은 논두렁 회비 내고 있냐?”

서로에게 묻는 문화가 필요할꺼 같아요!!-혼자생각ㅋㅋ

큰 금액이 들어왔다. 무슨 빚을 갚는 것도 아니고...

고마운 마음을 잘 전하고 싶어 외려 인사를 못했다.

신기하기도 하지.

학교 임대료 공문이 올해는 좀 더디게 왔다.

다른 공간보다 혜택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수년 전 도교육감과 협상 테이블을 만들었던,

그리고 뜻이 잘 전달되고 방법이 찾아져 50% 감면을 받고 있었다)

여전히 금액이 크고 운영비 통장 잔고는 아슬아슬했다.

보태서 해결할 수 있게 딱 보태준 거다.

 

간간이 측백기념비 사진을 보내고 있다, 측백을 분양한 이들에게.

측백이 잘 자라고 있단 말이고, 고맙다는 말이고,

보러 오십사는 말이고, 앞으로도 잘 키우겠단 말이고,

아직도 궁리만 하고 있지만

그렇게 모인 값으로

열둘 들어가 좌선하는 토굴방 하나는 만들고 말리라 다짐이기도 한.

 

달골에 CCTV가 생기고 나니 우리가 비웠을 때, 안에 있다고도 드나드는 걸 잘 모르는,

상황을 확인할 수 있게 된.

밤이면 녹화기를 통해 하루 드나듦을 확인.

오늘 웬 사람 셋이 불쑥 들어왔더란 말이지. 그것도 아침뜨락까지.

? 누구지?

아는 이들이었다.

약속을 하고 온 것도 아닌데 전화도 안 받는다고 화를 냈다지.

차가 있어도 사람이 없기도.

마침 산에 들어가 있던 시간.

뒤늦게 문자를 넣었다.

더운 날을 어이 건너시는지.

산에서 일정 하나 진행 중.

다녀가셨더군요.

부탁하옵건대 꼭 연락부터하시고 방문 바랍니다.

물꼬는 불쑥 찾아오는 방문객을 홀대하고 냉대하며 반기지 않습니다:)

부디 강건하시고, 좋은 날 뵙기로~

- 옥영경 절

넘의 집을 갈 때는 넘의 사정을 헤아리는 예의를 있었으면!

 

오늘은 식구들과 바깥 밥으로 저녁을 먹었다.

한 해 두어 차례도 안 되는 일인갑다.

가까운 이웃이 꼭 그러고 싶어 했다.

더운 날엔 불을 쓰지 않는 끼니가 있는 것도 좋았다.

그래서였겠지, 때마다 하는 밥상 차림을 한 끼 그리 쉬어가라는.

이의 뿌리에 생긴 염증 때문에도, 염증 약으로 종일 앓던 속 때문에도 고마운 일이었다.

늘 살펴주는 이들이 두루 있는 물꼬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5714 2021. 8.16.달날. 갬 옥영경 2021-08-27 378
5713 2021. 8.15.해날. 갬 옥영경 2021-08-27 381
5712 2021. 8.14.흙날. 비 옥영경 2021-08-27 365
5711 2021 여름, 168계자(8.8~13) 갈무리글 옥영경 2021-08-17 561
5710 168계자 닫는 날, 2021. 8.13.쇠날. 살짝 흐리다 저녁 비 [1] 옥영경 2021-08-17 566
5709 168계자 닷샛날, 2021. 8.12.나무날. 갬 / 어기영차! [1] 옥영경 2021-08-17 583
5708 168계자 나흗날, 2021. 8.11.물날. 맑음 [1] 옥영경 2021-08-17 566
5707 168계자 사흗날, 2021. 8.10.불날. 창대비 억수비 내리는 오후 [1] 옥영경 2021-08-17 528
5706 168계자 이튿날, 2021. 8. 9.달날. 맑음 / 동쪽개울 수영장 개장 [1] 옥영경 2021-08-16 540
5705 168계자 여는 날, 2021. 8. 8.해날. 소나기, 풍문처럼 지나다 [1] 옥영경 2021-08-13 594
5704 2021. 8. 7.흙날. 맑음 / 168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21-08-13 392
5703 2021. 8. 6.쇠날. 저녁답의 소나기 옥영경 2021-08-12 382
5702 2021. 8. 5.나무날. 갬 / 신간 손에 오다; <다시 학교를 읽다> 옥영경 2021-08-12 424
5701 2021. 8. 4.물날. 갬 옥영경 2021-08-12 355
5700 2021. 8. 3.불날. 갬 옥영경 2021-08-12 348
5699 2021. 8. 2.달날. 창대비와 억수비와 소나기 사이 옥영경 2021-08-12 336
5698 2021 여름 청계(7.31~8.1) 갈무리글 옥영경 2021-08-10 414
5697 여름청계 닫는 날, 2021. 8. 1.해날. 오후 창대비 옥영경 2021-08-10 384
5696 여름청계 여는 날, 2021. 7.31.흙날. 맑음 옥영경 2021-08-10 441
5695 2021. 7.30.쇠날. 맑음 옥영경 2021-08-10 32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