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 6.달날. 맑음

조회 수 420 추천 수 0 2021.12.31 03:13:42


누리집에 겨울일정을 알리다.

코로나19는 높은 백신 접종률에도 예상보다 급격하게 감염수치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학년도의 여름과 겨울도, 올 여름도 무사히 계자를 거쳐왔다.

올겨울은 또 어떤 날들일 것인가.

물꼬로서는 하기로 했고, 이제 부모님들의 결정이 남았다.

샘들 역시, 특히 대학생들은 학교측의 지침에 따라 결합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물꼬 또한 규모는 유동적일.

 

이즈음에 식구 하나 생일도 있어 식구들이 모인다.

이번에는 물꼬가 아니라 대처에서.

어제부터 아들과 걷고 뛰고. 마치 합숙훈련처럼.

출판사의 기획으로 책을 하나 같이 쓰기로 했고,

계약서 도장을 찍은 지 한해가 지났다.

이제 더는 미룰 수 없는,

내년에 아들은 의사 국가고시를 준비할 테고, 나는 다른 책을 써야 하니

이 겨울이 아니면 아주 어려울.

출판사의 기획서도 있고, 계약 때 만난 대표님과 편집인과 나눈 이야기도 있었지만

아직도 우리는 방향이 오리무중이고...

(심각한데 나오는 웃음처럼 지금 오리무중 (五里霧中)을 쓰며

그 사자성어의 아름다움에 젖네.

오리에 걸친 짙은 안개 속이라...)

정작 쓰는 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거야.”

책을 읽어가며 생각을 나누는 시간들로 일단 보내기.

하면서 힘을 내는 그런 것처럼, 일단 움직이며 고민하기.

 

예전에 시나리오를 쓰는 사람들과 같이 작업했던 경험이 있다.

호텔에 모여 글들을 썼다.

라디오 구성작가 일을 잠깐 도울 때도 작업실에 모여 썼더랬다.

30년 전이다.

그 시절의 싱그러움을, 뜨거움을 떠올렸다.

아들과 즐거운 일정이다.

로맹 가리의 <새벽의 약속>이 생각났다.

 

나는 인생의 가장 어둡고 구석진 곳에 숨겨진 은밀하고 희망적인 논리를 믿고 있었다. 나는 세상을 

신용하고 있었다. 나는 어머니의 부서진 얼굴을 볼 때마다 내 운명에 대한 놀라운 신뢰가 내 가슴속에 

자라남을 느꼈다. 전쟁 중 가장 어려운 시기에도 나는 항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느낌을 가지고 

위험과 대면하였다. 어떤 일도 내게 일어날 수 없었다. 왜냐하면 나는 내 어머니의 해피엔드이므로.

 

, '내 어머니의 해피엔드'...

나는 울 엄마에게 해피엔드일 수 있을까?

"너는 나의 해피엔드야, 너희들은 나의 해피엔드야!"

아들과 우리 아이들에게 외쳤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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