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여는 날 축하 행사들

조회 수 1041 추천 수 0 2004.04.23 19:56:00
저녁 식사가 끝나고 본행사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고사상에 돼지머리를 비롯해 과일, 떡, 술 등이 차려지고..
(고사는 종교적인 의미가 아니라 그냥 우리 전통 의식 중에 하나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공연팀 중 한팀인 대구 다사 풍물패에서 학교 곳곳을 돌며 지신밟기를 한 뒤
고사상이 차려진 곳으로 오셨습니다.
제일 먼저 터장 옥샘이 절을 하였지요.
옥샘은 운동장 한 켠에서 고사장으로 오는 첫걸음에서 부터
10여년의 준비 기간동안의 온갖 회환들이 밀려드는지 눈물을 보이시더군요.
절을 하고도 한참을 그렇게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저 역시 벅찬 감동으로 어쩌지를 못 하겠더라구요.
애들 교육을 위해 저 역시 여러 날 물꼬 같은 학교를 찾아 나선지 여러해..
저 역시 진정 꿈꾸는 바가 이루어 지는 구나 싶은 생각에 가슴이 저며오고 벅차오는데
옥샘을 비롯한 샘들은 더욱 더 하겠지요.
다른 말 보다 그냥 옥샘을 어깨를 가만히 감싸주는 걸로 제 맘을 대신 했었습니다.

뒤이어 마을 분들, 그리고 후원자들, 학부모들이 절을 올리고
앞으로 애들 영어를 담당할 마이클샘도 비록 이국인이지만 물꼬를 위해 기꺼이 고사상 앞에서 절을 하였지요.
정말 가슴 벅찬 순간들이였습니다.
고사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축하공연에 들어갔습니다.
사회를 맡으신 최광기님의 진행으로 백창우님의 공연이 있었구요..
그리고 전통풍무악 『랑』의 공연, 부산 추임새 국악예술원의 공연, 그리고 안산풍물마당 『터주』의 공연에이어
학교 문여는 날 주인공들이 우리의 아이들의 무대가 있었습니다.
샘들과 아이들이 한무대에 올라 소개가 있었구요.
우리 령이 소개가 가장 멋있었던 것 같습니다.
옥샘이 아이들 이름을 하나 부르며 소개를 하였는데요
령이를 소개할 때 이렇게 했답니다.
『령인 아빠처럼 농부가 되는 게 꿈이구요, 논이 많은 세상이 되었음 좋겠답니다.』
그래서 그날 참석한 사람들로 부터 많은 환호와 갈채를 받았지요.
저 역시 기분이 아주 뿌듯했답니다. ^^

입학을 위해 아이들이 준비한 판소리 공연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구서 진경샘과 꼬마 손님들이 물꼬 아이들을 위해 조그만 선물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었구요.
아이들에게 사탕목걸이와 가방을 선물로 준비해 오셨답니다.
가방은 아마 직접 천으로 만든 것 같더군요. 예쁘니 정말 좋더라구요.
진경샘과 아이들에게도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뒤이어 대구 다사풍물패의 신명나는 한판 공연이 있었구요.
역시 우리 풍물만한 축제분위기를 이끄는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어깨가 절로 들썩들썩거리고 고개도 저절로 흔들흔들거리고..
모두들 어울려 한바탕 어울림의 마당이 이어지고
그 와중에 부모들은 뒷풀이 준비를 위해 강당으로 부엌으로 부지런히 오갔구요.
뒷풀이 메뉴로 돼지고기 수육과 과일과 떡, 술 등이 준비가 되었습니다.
가실 분들은 가고 남으실 분들은 남아 뒤풀이를 하고...

그렇게 학교 문여는 날 모든 행사가 무사히 성공적으로 잘 치루어졌답니다.
뭐든 하면 된다는 샘들의 확신과 학부모들의 정성이 행사를 무사히 잘 치루었나 봅니다.

먼길 마다 않고 학교 문여는 날 축하해주시러 달려오신 공연팀들 정말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든든한 후원자들...
그동안 모두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샘들 그리고 알게모르게 학교을 위해 애쓰신 모든 분들(후원자들, 품앗이 샘들, 새끼샘들...)
10여년의 세월이 결코 헛되지 않게 저희 학부모들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모두들 정말정말 고맙습니다.

꿈은 이루어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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