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자폐아를 위한 상담.

담임의 전화였다. 같이 특수교육을 공부했던 동료.

방학만이라도 옥샘한테 보내고 싶다는.

어제 들어온 전화가 밀려 오늘 통화가 길었던.

계자부터 보내보고 싶다고, 가능하겠냐고.

아이의 상황을 충분히 전해 듣다.

활동보조로 엄마가 같이 참가해도 되겠냐 물어왔다.

일단 부모님께 직접 전화를 주십사 하였네.

말은 건너다니면서 색이 얼마든지 달라지니까.

 

지난 연어의 날에 학교 마당의 그네가 망가졌더랬다.

나무 그네를 반제품으로 주문하다.

조립하고 목재 도료를 칠하는 몫은 물꼬에서.

오늘 논두렁 영진샘과 윤실샘이 그 그네를 기증켔다고 했다.

망가진 그네는, 의자는 치워내고 틀을 그대로 써서 새 의자를 달리라 함.

그러면 그네가 두 개나 생기는.

그네 놓을 자리를 벌써부터 풀매고 다지고.

소나무 옆 소도자리가 좀 잡아먹히기는 하지만

소도의 인연이 또 이쯤이겠거니 하기로.

 

현재 물꼬가 쓰고 있는 학교터를 지자체 역시 쓰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순화하지 않고 쓴다면, 물꼬 내쫓고 지자체가 사서 쓰겠다?

상황을 묻는 질문에 대해 담당과 팀장의 답변이 왔다.

지자체에서 처음 폐교활용계획을 214일 교육청에 제출하기로는

귀농귀촌산촌문화센터를 만들고자 한다더니

우리에게 답을 하는 이 시점에서는 백두대간 산촌문화학교를 만들고자 했는데,

행정절차도 시간이 걸리고 아직 확정된 게 아니라 답변에도 한계가 있으니

담당자에게 직접 문의를 해달라는 글월이었다.

이 터를 학교로 계속 쓰게 하겠다는 물꼬의 강력한 의지에 대해

학교 이름을 달고 일종의 급조된 답으로 내밀었다는 인상.

물꼬의 입장을 좀 더 세밀하게 정리해서 조만간 마주앉고자 함.

 

이번 학교 터 관련하여 공식적인 물꼬운영위가 필요하다는 생각들이 있었고,

오늘 7인의 물꼬 운영위(속알모임)를 조직하다;

 

강수진: 시나리오작가(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 물꼬 6년차

강휘령: 초등특수교사 9년 재직 중 / 물꼬 13년차

김아리: 초등특수교사 21년 재직 중 / 물꼬 26년차

박윤실: 중등국어교사 22년 재직 중 / 물꼬 28년차

하점주: 초등교사 23년 근무 후 명퇴 / 물꼬 10년차

홍인교: 마을활동가 / 물꼬 12년차

그리고옥영경 / 물꼬 34년차

 

, 오늘도 원고는 한 줄도 쓰지 못했다.

이번 주는 원고 수정에 쓰기로 하였으나

웬걸, 달날 아침부터 학교터 관련 메일과 통화가 이어지고 있는.

힘내세요, 돕겠습니다!”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온 문자의 마지막 줄에 감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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