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재기에 담긴 미스터리

조회 수 2604 추천 수 0 2022.08.17 11:36:47

수범이의 170 여름계자.
들고 온 공책의 하루재기 기록을 보았습니다.
하루 동안 무엇을 하였는지는 그저 짧은 단어만 몇 개.
보글보글. 군대놀이. 계곡수영장...
그런데 매일 똑같은 마무리 멘트와 감상.

"내일이 너무 기대된다~!"
"또 놀고 싶다. 더더 놀고 싶다!"

무엇이 이 열살 아이에게 내일이 오는 것을 그토록 두근거리게 만들었을까?
하루재기 기록 몇 줄 쓰는 것도 버거울 만큼 모든 것이 소진되도록

종일 논 것이 분명한데 
또 뭐가 그렇게 자꾸만 더더더 놀고 싶을까?

문득,
내 일상에서
무엇 인가를 할 때 이토록 지치지 않는 설레임과 에너지로 내 달리었던 날들이
언제였는지 까마득함을 깨달으며.
그 귀한 행복을 매일 매일 채워준 물꼬라는 공간,  계자라는 시간,
무엇보다 함께 해 준 친구들, 선생님들...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토록... 물꼬스러운 날들이라니!   






류옥하다

2022.08.17 22:40:33
*.33.52.58

시험 기간이라... 이번 계자 가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수범이의 하루재기를 전해 듣는 것만으로도

계자의 기운이 여기까지 전달되네요 ㅎㅎ


'물꼬스러운 날들'이라는 말이 참 와닿습니다.


다시 수범이를 보는 날이면 또 훌쩍 커 있겠지요?

다시 볼 날을 기다립니다ㅎㅎ

옥영경

2022.08.19 02:16:36
*.39.130.57

아이들이 퍽 기특합니다.

마지막 날 어려운 상황이 벌어졌을 때도 얼마나 대견들 하던지요.

그런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벅찼습니다.


한 아이를 만나고 그 아이가 자라는 과정에 동행하는 일은 

어떤 표현으로도 묘사할 수가 없습니다.

올 여름도 수범이 잘 만났습니다.

다음 겨울에는 또 어떤 얼굴로 올지...

그런 시간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곳은 아이들 계자에 이어 정리모임이자 가벼운 수행모임이 5박6일 있었습니다.

오늘(날이 바뀌었네요) 매듭을 짓고,

이어 바로 학교터 관련 군수님이며 면담들이 있었군요.

돌아오니 달골 지하수가 또 말썽입니다.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이곳이랍니다, 하하

내일 부속을 구하러 인근 도시로 나가봐야지요.


내일(오늘이네요) 아침 9시에 마감해야 하는 원고수정을 붙들고 있는 밤입니다.

오늘도 아이들 계자 기록이 밀린 까닭이군요.

미안한 마음입니다.


170계자 부모소통방을 꾸려주셔서 도움이 컸습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연들이 지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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