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소박이를 담갔다.

오이를 토막 썰고 십자로 칼집을 넣었다.

굵은 소금을 흩뿌리고 끓인 물을 부어 절였다, 아삭하라고.

부추가 없네. 마침 부추김치가 있어 그것을 속으로 넣다.

 

달골 도라지 밭가에 두어 시간 들어가기도.

어제부터 철쭉 군락 둘레를 낫질하고, 풀을 매고 있다.

너머 경사지로 가 풀들을 베어내고 뻗어온 칠넝쿨이며 덩굴들을 걷어내다.

그리고 앞으로 와서 풀 뽑기.

아직 한 군락을 남겨두고 나오다.

 

학교터 관련 교육청 협의 건.

어제 만나기로 했던 일정이 밀려 다음 주 달날과 불날 오후로 날을 보고 있다.

일단 시간을 열어둔다.

그쪽에서 과장님과 팀원들이 같이 시간을 맞춰 움직이기로.


상담.

세 해째 이어지고 있는 60대 여성의 하소연을 듣는다.

역시 자식 때문이다.

서른 훌쩍 넘긴 딸과 서른에 이른 아들을 두고 있다.

그래 잘못 키웠다. 하지만 어쩌랴, 지난 일인 걸.

부모가 못 키웠을지라도 이제부터 그 시절을 해석하는 것은 본인들의 몫이다.

뭘 자꾸 부모 탓을 하는가.

우리, 지나간 시간을 붙들고 있을 게 아니라

그들이 요청할 때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힘을 비축해야 한다.

즐겁고 행복하게! 생이 빛나게!

결국 당신 삶을 더 기쁘게 살기 위해 어찌할지에 대해 말하다.

 

책이 왔다. 김지혜의 <선량한 차별주의자>, 로빈 월 키머러의 <이끼와 함께>.

이 여름의 끝은 이 책들과 함께 보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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