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26.달날. 조금 흐림

조회 수 337 추천 수 0 2022.10.10 23:57:35


게으른 아침이었다.


며칠 전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났다.

운전하던 차가 꽤나 망가졌다. 다행히 몸은 그렇지 않았다.

우여곡절을 겪고 오늘 아침 9시에야 공장에 접수가 되었다.

한가위연휴에 사고가 많았고, 그전 수해 입은 차량도 많아

공장에서 빌려줄 수 있는 차가 없다고 했고,

주말 대처 식구가 들어온 덕에 관내 작가초청강연을 무사히 다녀왔다.

오늘 오후에야 겨우 대차 하나 나왔다는 연락.

상태가 안 좋지만 아쉬운 대로 쓸 수는 있다는.

그런데 영동 읍내까지 가는 길은?

하루 세 차례 마을을 드나드는 버스로 갈 수야 있다.

저녁 버스를 타고 나가면 7시께야 읍내에 닿는데.

이웃 두어 분께 연락하다. 사실 연락할 모두가 그 두 분인지도 모르겠다.

한 분은 마침 영동에 나갈 일 있었는데 이미 다녀오는 길,

이웃 절집 스님이 태워주시다.

하이고...”

낡고 작은 경차를 보시고는 기가 막혀 하셨다.

당장은 이거 쓰고, 이번 주 안에는 다른 차로 바꿔줄 수 있겠다고...”

절집에서 나눠주는 과일과 떡을 들고 돌아오다.

 

, 벗의 연락이 닿았다.

고속도로에서 난 사고 소식을 듣고서

세포들이 놀라지 않았겠냐고, 한 주 정도는 따뜻한 물에 몸을 좀 담그라는 조언.

우리도 욕조가 있었지. 햇발동 2.

그걸 써본 게 10년도 더 되었겠는데.

좋은 생각이다.

달려가 그리했다.

아로마오일도 있기 몇 방울 떨어뜨려.

 

내 안전이 위협받고 보면 그제야 다른 이들의 안전에 각별해진다.

부디 안녕들 하시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425 2021. 5.20.나무날. 비 옥영경 2021-06-22 344
6424 2021. 9. 8.물날. 갬 옥영경 2021-10-28 344
6423 2022. 4.27.물날. 맑음 옥영경 2022-06-09 344
6422 2022. 5.25.물날. 살짝 흐리다 밤비 / 설악산행 나흘째 옥영경 2022-06-24 344
6421 2022. 6.28.불날. 습을 머금고만 있는 하늘 옥영경 2022-07-26 344
6420 2022. 8.23.불날. 비 옥영경 2022-09-07 344
6419 2022 겨울 청계 여는 날, 2022.12.24.흙날. 맑음 옥영경 2023-01-06 344
6418 2022.12.27.불날. 맑음 / 떡국떡을 더한 감동 다섯 옥영경 2023-01-08 344
6417 2023. 4. 2.해날. 맑음 / 푸코주의자 옥영경 2023-05-01 344
6416 2023. 1.22.해날. 맑다 붓으로 그리듯 눈 살짝 옥영경 2023-02-20 344
6415 2023. 1.27.쇠날. 맑음 옥영경 2023-02-27 344
6414 2023. 1.28.흙날. 눈발 옥영경 2023-02-27 344
6413 2023. 3. 5.해날. 맑음 옥영경 2023-03-26 344
6412 2023. 3.12.해날. 비 옥영경 2023-04-04 344
6411 2023. 3.20.달날. 맑음 / 백담계곡 옥영경 2023-04-10 344
6410 2023. 3.27.달날. 맑음 옥영경 2023-04-18 344
6409 2023. 3.28.불날. 맑음 옥영경 2023-04-26 344
6408 4월 빈들 닫는 날, 2023. 4.23.해날. 꾸물덕거리는 하늘 옥영경 2023-05-29 344
6407 2020. 5. 7.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0-08-07 345
6406 2020. 5.19.불날. 비 오락가락 옥영경 2020-08-10 34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