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26.달날. 조금 흐림

조회 수 326 추천 수 0 2022.10.10 23:57:35


게으른 아침이었다.


며칠 전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났다.

운전하던 차가 꽤나 망가졌다. 다행히 몸은 그렇지 않았다.

우여곡절을 겪고 오늘 아침 9시에야 공장에 접수가 되었다.

한가위연휴에 사고가 많았고, 그전 수해 입은 차량도 많아

공장에서 빌려줄 수 있는 차가 없다고 했고,

주말 대처 식구가 들어온 덕에 관내 작가초청강연을 무사히 다녀왔다.

오늘 오후에야 겨우 대차 하나 나왔다는 연락.

상태가 안 좋지만 아쉬운 대로 쓸 수는 있다는.

그런데 영동 읍내까지 가는 길은?

하루 세 차례 마을을 드나드는 버스로 갈 수야 있다.

저녁 버스를 타고 나가면 7시께야 읍내에 닿는데.

이웃 두어 분께 연락하다. 사실 연락할 모두가 그 두 분인지도 모르겠다.

한 분은 마침 영동에 나갈 일 있었는데 이미 다녀오는 길,

이웃 절집 스님이 태워주시다.

하이고...”

낡고 작은 경차를 보시고는 기가 막혀 하셨다.

당장은 이거 쓰고, 이번 주 안에는 다른 차로 바꿔줄 수 있겠다고...”

절집에서 나눠주는 과일과 떡을 들고 돌아오다.

 

, 벗의 연락이 닿았다.

고속도로에서 난 사고 소식을 듣고서

세포들이 놀라지 않았겠냐고, 한 주 정도는 따뜻한 물에 몸을 좀 담그라는 조언.

우리도 욕조가 있었지. 햇발동 2.

그걸 써본 게 10년도 더 되었겠는데.

좋은 생각이다.

달려가 그리했다.

아로마오일도 있기 몇 방울 떨어뜨려.

 

내 안전이 위협받고 보면 그제야 다른 이들의 안전에 각별해진다.

부디 안녕들 하시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145 2021. 7.26.달날. 맑음 옥영경 2021-08-09 367
6144 2021.10.16.흙날. 비 /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옥영경 2021-12-09 367
6143 2021.10.19.불날. 정오께 한 차례 비 옥영경 2021-12-09 367
6142 2021.11.14.해날. 가끔 생각난 듯 지나는 구름 / 지금은 엉터리가 아닌가? 옥영경 2021-12-22 367
6141 2022. 6.15.물날. 비 옥영경 2022-07-09 367
6140 2023. 6.11.해날. 흐리다 소나기 옥영경 2023-07-21 367
6139 2020. 4.22.물날. 가끔 해를 덮는 구름 옥영경 2020-08-04 368
6138 2020.12.22.불날. 잠깐 해 옥영경 2021-01-15 368
6137 2021. 1. 2.흙날. 눈 사이 사이 해 옥영경 2021-01-19 368
6136 4월 빈들 닫는날, 2021. 4.25.해날. 맑음 옥영경 2021-05-14 368
6135 2021. 8. 3.불날. 갬 옥영경 2021-08-12 368
6134 2021.11. 3.물날. 맑음 / ‘무위는 존재의 뼈대이다’ 옥영경 2021-12-18 368
6133 2022. 1. 3.달날. 맑음 옥영경 2022-01-12 368
6132 2022. 3.21.달날. 맑다 흐려지는 오후 / 2022학년도 여는 날 ‘첫걸음 예(禮)’ 옥영경 2022-04-20 368
6131 2022. 3.24.나무날. 흐림 옥영경 2022-04-22 368
6130 2022. 4.28.나무날. 흐림 옥영경 2022-06-09 368
6129 2022. 7. 5.불날. 낮 4:25에 20분 반짝비, 자정에 반짝비 / 물꼬는 교육자들을 키워내는 허브? 옥영경 2022-07-28 368
6128 2022. 8.25.나무날. 가끔 비 / 못 키운 건 부모 잘못이나 그 시절에 대한 해석은 자식 몫 옥영경 2022-09-07 368
6127 5월 빈들(5.26~28) 갈무리글 옥영경 2023-07-13 368
6126 2020.12.25.쇠날. 해 옥영경 2021-01-15 36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