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 3.달날. 흐리다 밤비

조회 수 343 추천 수 0 2022.10.18 03:27:34


간밤에도 그러더니 오늘도 이 밤에 비 들다.


운동장 가에서 나온 마지막 포도를 땄다.

한 계절이 또 넘어간다.

 

이틀을 묵고 이른 아침 떠나는 이에게

아침밥을 멕여 보내다,

먼 길 가면서 먹을 주전부리도 챙겨.

 

아침수행을 하고,

교무실 책상에서 두어 가지 일을 챙기고.

비 내리는 오전에는 마늘을 깠다.

어린 마늘들은 손이 어찌나 많이 가는지.

대처식구들 반찬도 해서 보내고.

 

오후에 비로소 차에서 목재를 내리다.

고속도로 사고 이후 두 대의 차를 빌려 타는 동안에도

클럽에스프레소 은식샘이 실어주었던 것이 사고차량에 있었다가

지난 쇠날에야 사고차가 공장으로 들어가게 되었기

지금 타는 차 짐칸에 옮겨 실었던.

묵어가는 이가 있었고, 줄줄이 일이 널렸었고,

이제야 목공실에 정리한.

사고 없이 왔더라면 달골 컨테이너로 바로 보냈을 것인데,

달골에서 쓰임이 더 좋을 것들이었는데,

마침 다른 손이 있을 때 같이 움직이느라 결국 학교 목공실에 부려졌다.

 

명상토굴방 하나 놓을 데크를 짜는 게 최근 큰 주제이다.

아침뜨락 측백나무를 분양해서 마련한 돈을 그리 쓰겠다 한 게 벌써 해를 넘겨왔던.

두 업자를 만났고, 멀리 사는 두 사람이랑도 각각 의논,

오늘은 이웃 절집을 짓고 있는 업자가 다녀가다.

업자들은 모두 작업자 셋이 움직이겠다 했고,

제각각 닷새를, 사흘을, 이틀을 잡았다.

방식에도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것들을 배우다.

각관을 브라켓으로 연결하고 피스 박는 방식이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용접용 주춧돌에 용접하고, 장선용 각관도 용접을 해주어야 한다네.

그렇지 않으면 데크 위에서 움직일 때 전체 틀 역시 움직여 쏠릴 수 있다고.

그런데 이이 역시 자재값이 너무 올라 데크에만 천여 만원을 예상한다.

그나마 마지막 업자는 원하는 데까지 작업을 할 수 있겠단다.

결국 각관까지 그네가 이틀하고

하루는 내가 데크를 깐다는 것.

그래보아야 80만원을 줄이는.

이리 되면 용접공만 따로 부르는 걸 고려해 볼 수도.

그건 내 생각이라 이 업자가 그렇게 일을 나누는가는 또 모르겠네.

요리조리 궁리 중.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116 2008. 6.29.해날. 가랑비 뒤 옥영경 2008-07-11 1468
6115 2007.12. 4.불날. 눈 옥영경 2007-12-27 1468
6114 3월 1일 불날 흐림, 목수네 돌아오다 옥영경 2005-03-03 1468
6113 2022. 1.28.쇠날. 맑음 옥영경 2022-02-24 1467
6112 4월 30일-5월 1일, 호남경샘네 식구들 옥영경 2005-05-08 1467
6111 2008. 1.22.불날. 계속 눈 옥영경 2008-02-20 1466
6110 2007.10. 5.쇠날. 흐릿하더니 걷히다 / 대전 시립미술관과 이응노미술관 옥영경 2007-10-13 1466
6109 120 계자 사흗날, 2007. 8. 7.불날. 비 오락가락 옥영경 2007-09-03 1466
6108 7월 2일, 우리는 동료입니다! 옥영경 2004-07-13 1466
6107 2005.10.3.달날.맑더니 구름 덮히다 옥영경 2005-10-05 1464
6106 7월 16일, 1242m 민주지산 오르다 옥영경 2004-07-27 1462
6105 2월 26일 흙날 맑음 옥영경 2005-03-03 1461
6104 127 계자 닫는 날, 2008. 8.15. 쇠날. 쨍쨍하다 소나기 옥영경 2008-09-07 1460
6103 2006.4.22.흙날 / 달골 아이들집(햇발동과 창고동)은 어떻게 세워졌는가 옥영경 2006-05-09 1460
6102 2월 25-6일, 품앗이 형길샘의 새해 계획 옥영경 2005-03-03 1460
6101 2005.10.9.해날.맑음. 꽃가마 타고 그가 가네 옥영경 2005-10-11 1459
6100 4월 15-17일 처마 껍질 옥영경 2004-04-28 1459
6099 129 계자 나흗날, 2009. 1. 7. 물날. 맑음 옥영경 2009-01-22 1458
6098 6월 7일, 조릿대집으로 재입주 옥영경 2004-06-11 1458
6097 145 계자 닷샛날, 2011. 8. 4. 나무날. 흐린 하늘, 그리고 비 / 우리는 왜 산으로 갔는가 옥영경 2011-08-17 145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