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18.해날. 맑음

조회 수 320 추천 수 0 2023.01.06 01:55:55


어제 눈보라에 종일 너무 떨었던가, 졸음이 오는 한낮이었네.

 

제습이를 데리고 산책을 하는데,

그도 발이 시렵던 갑다. 한 발씩 들고 한참을 섰다.

두 시간동안 눈을 쓴다. 눈이 많은 올 섣달이다.

눈을 쓰는 일도 기준점이 있다. 달골을 전체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니.

위에서부터 1번 전봇대까지는 길 전체를,

두 번째까지는 반만,

이후로는 차 바퀴자국만큼만.

그리고 다리빠리 큰집이라 부르는 아래 새로 지은 집까지만.

그 아래는 그 댁에서 하는 걸로.

 

물이 안 나오네요...”

학교아저씨가 찾는다.

아주 물이 끊긴 것인가, 일시적인 것인가, 인위적인 것인가...

겨울 가뭄이 깊다.

짐작컨대 마을에서 갑자기 단수를 결정했음직도 하다. 안내방송은 없었지만.

이러면 수도도 보일러도 동파가 걱정이다. 영하 15도까지 내려가는 밤인데.

이장댁에 전화를 돌렸다.

오후 세시 반부터 다음날 아침 여덟 시까지 물을 잠글 계획이라나.

얼지 않게 물을 집집이 틀어놓으니 가뜩이나 부족한 물 탱크 수위가 더 낮아져

아주 물을 못 먹을까 봐 내린 결정이었다는데.

또 다른 이가 나섰다, 오히려 낮에 잠그고 밤에 틀어야지 않냐고.

그렇게 몇 시간의 단수로 상황은 끝났다. 일단 다시 물탱크 밸브를 열어둠.

수돗물 관리를 맡은 이가 힘이 들어 일을 내놓는 상황에서

관리자 부재로 인해 빚은 혼선쯤.

밝은 날 논의들이 더 필요할.

이번 일로 이장님으로부터 그동안 알지 못했던, 수돗물에 얽힌 경위를 듣다.

마을 지하수를 팠으나 그 곁 펜션의 지하수가 나오지 않아 항의 앞에 다른 곳을 파게 되었고,

다시 파자니 이 겨울 닥쳐 지하수 사업자가 아직 등장을 않고 있고,

게다 지하수를 절대 먹지 않겠노라 경로당 회원들의 반발이 있고, ...

먹는 물은 기존 상수도로, 허드렛물은 지하수로,

그런 방법을 찾아야 할.

이 역시 봄을 기다리는 일이겠네.

 

제목도 별 쓰고 싶지 않은 책인데,

사람들은 뜻밖에도 이런 책에 관심들이 많은 듯.

자본주의 세계에서 당연하기도 할.

다 부자가 되고 싶어한다. 난들!

그들의 인간관계에 대한 책을 리뷰한 유튜브 한 컷이 떴는데,

부자가 되려는 이들 아니어도 귀한 말이었네.

- 비교하며 내가 낫다 그런 거 하지 말라고. 경쟁 말라는.

- 계산기 두드리지 마라. 계산적인 인간관계가 어떻게 좋은 결실을 맺겠는지.

- 사소한 것부터 공손한 태도, 예절은 예기치 않은 행운을 반드시 가져온다.

- 지각 말라. 상대의 시간을 소중히 하지 않는 것.

- 사람을 스펙으로 판단하지 마라. 스펙이란 그저 그 사람의 단면을 측정하는 한 기준일 뿐.

이런 태도들이 우리 주위로 좋은 사람들을 끌어당기게 되고 단단한 인간관계를 만든다는.

아무렴!

 

밤을 새며 이번에 내는 책의 원고 마지막 파일을 확인하는 중.

세 차례 교정에 PDF파일 교정도 했더랬는데, 그래도 또 걸리는 대목들이...

아침에 9시까지 마감키로.

오늘은 그래도 초치기 아니 하고 06:4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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