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계자 통신·3 - 계자 사진, 그리고

조회 수 1251 추천 수 0 2023.01.27 23:55:35


지난 21,

‘2022학년도 겨울, 171번째 계절자유학교사진을 올렸습니다.

품앗이 하다샘과 새끼일꾼 채성 형님이 거개 찍은 것을

하다샘이 모아 정리하고 올려주었습니다.

네이버 카페 자유학교 물꼬 저장소에 가입 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cafe.naver.com/freeschoolmulggo

 

샘들이 어느 때보다 움직임이 많았던 계자였습니다.

아이들을 보낼 즈음엔 부모님들이 비를 피해 잠시 쉴 수 있을 타프(천막)도 치지 못한 채

손발이 매우 더디고 원활하지 못했더랬지요.

교문에서 오래 서성거렸을 발길들에 죄송합니다.

또한 어느 분도 나무라지 않으셨던 헤아림에 거듭 고마움을 전합니다.

마지막 날 겨울비 내리는 속에 독감까지들 겹쳐 퍽 지쳐있던 샘들도

정녕 몸을 회복하고 일상에 잘 스며들었기를 바랍니다.

사람이 사람으로 삽니다.

오름샘이었던 휘령샘에서부터 계자를 꾸린 샘들,

썰매를 만들었던 현철샘이며 멀리서 가까이서 먹을 것이며 필요한 것들을 보내왔던 물꼬 식구들,

누구보다 반찬과 간식을 보내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부모님들,

세상 없이 놀고 배웠던 우리 아이들,

모다 애쓰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영하 20도까지 내려간 멧골입니다.

생명체가 없는 것만 같이 얼어 정지된 풍경 저 아래

침묵하지 않는 봄이 있을 것을 우리 압니다.

우리 생의 또 한 해를 모시고 아름다운 시절로 엮어가 봅시다.

부디 강건하시기를 바랍니다.


 

* 사진을 올렸다는 소식을 전하며 하다샘이 덧붙였던 이번 계자의 주제곡을,

우리가 계자 내내 정성스레 손말로 불렀던 <모두 다 꽃이야>를 여기도 옮깁니다.

 

<모두 다 꽃이야>

 

산에 피어도 꽃이고/ 들에 피어도 꽃이고

길가에 피어도 꽃이고/ 모두 다 꽃이야

아무데나 피어도/생긴 대로 피어도

이름 없이 피어도/ 모두 다 꽃이야

봄에 피어도 꽃이고/여름에 피어도 꽃이고

몰래 피어도 꽃이고/ 모두 다 꽃이야

아무데나 피어도/ 생긴 대로 피어도

이름 없이 피어도/ 모두 다 꽃이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후원] 논두렁에 콩 심는 사람들 [13] 관리자 2009-06-27 33047
공지 긴 글 · 1 - 책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한울림, 2019) file 물꼬 2019-10-01 16515
공지 [긴 글] 책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옥영경/도서출판 공명, 2020) file 물꼬 2020-06-01 14579
공지 [펌] 산 속 교사, 히말라야 산군 가장 높은 곳을 오르다 image 물꼬 2020-06-08 14059
공지 [8.12] 신간 <다시 학교를 읽다>(한울림, 2021) 물꼬 2021-07-31 13934
공지 2020학년도부터 활동한 사진은... 물꼬 2022-04-13 13620
공지 물꼬 머물기(물꼬 stay)’와 ‘집중수행’을 가릅니다 물꼬 2022-04-14 13684
공지 2022 세종도서(옛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 선정-<다시 학교를 읽다>(옥영경 / 한울림, 2021) 물꼬 2022-09-30 12582
공지 [12.27] 신간 《납작하지 않은 세상, 자유롭거나 불편하거나》 (한울림, 2022) 물꼬 2022-12-30 10821
공지 2024학년도 한해살이;학사일정 (2024.3 ~ 2025.2) 물꼬 2024-02-12 3036
863 2022학년도 여름계자 자원봉사(8.6~12, 6박7일) 물꼬 2022-07-04 1233
862 [3/6~3/12] 2014 단식수행 file 물꼬 2014-02-13 1236
861 [5.23~25] 어른 계절자유학교 file 물꼬 2014-05-17 1236
860 [10.24(쇠)~26(해)] 10월 빈들모임 예비안내 물꼬 2014-08-27 1236
859 158계자 통신 2 물꼬 2014-08-10 1238
858 [5/10] 모임 ‘섬’을 시작합니다! 물꼬 2014-04-24 1243
857 2014 겨울 계자 밥바라지 자원봉사 file 물꼬 2014-11-21 1243
856 지금 물꼬는 ‘끼리끼리 며칠’ 중 옥영경 2014-01-12 1244
855 170계자 통신·3 - 여기는 날만 흐립니다, 잘 있습니다! 물꼬 2022-08-09 1244
854 2013 겨울 계자에 함께 할 자원봉사자들을 기다립니다! file 물꼬 2013-11-22 1247
853 157 계자 사진 올렸습니다 물꼬 2014-01-18 1249
» 171계자 통신·3 - 계자 사진, 그리고 물꼬 2023-01-27 1251
851 [2/21~23] 2월 빈들모임 file 물꼬 2014-02-01 1256
850 10월 빈들모임 마감에 부쳐 물꼬 2015-10-11 1256
849 [5.10] 5월 ‘섬’모임 하는 곳 물꼬 2014-05-09 1257
848 어제의 4월 빈들모임은... 물꼬 2014-04-20 1261
847 KTV 한국정책방송의 <인문학열전>에 한 꼭지 물꼬 2014-01-15 1262
846 [6.27~29] 6월 빈들모임 imagefile 물꼬 2014-06-09 1263
845 [~10.25] 근황 물꼬 2015-10-14 1263
844 [3.6] 2023학년도 여는 날 ‘첫걸음 예(禮)’ 물꼬 2023-03-03 126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