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5.물날. 맑음

조회 수 317 추천 수 0 2023.02.27 12:38:34


사이집 다락 창 아래 나무 턱에 흠뻑 고인 물은

흘러 바닥으로까지 왔다.

영하 20도의 밤.


 

 

눈도 없는 밤

 

멧돼지가 들어서는 산 속 밭을 지키던 진돗개도

마을로 내려갔다

대한 지나 이른 설이 들었다

날로 내려가던 기온이 영하 20도에 이른 밤

언 잎들이 아무렇지 않게 서로의 볼을 부볐다

제가 싸놓은 똥 위에 다시 고라니가 다녀갔다

겨울에도 솟은 두더지집이 발에 걸렸다

밟혀도 눕지 않는 마른 풀이었다

여러 번의 겨울을 맞는 동안

추위가 추위를 깎아 덜 매웠다

잡힐 듯이 북두칠성이 내려와 있었다

유성이 떨어졌다

소원도 없는 밤이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6254 12월 6일 달날 맑음 옥영경 2004-12-10 1693
6253 12월 7일 불날 맑음 옥영경 2004-12-10 1540
6252 12월 8일 물날 흐림 옥영경 2004-12-10 1341
6251 12월 9일 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4-12-10 1612
6250 12월 9일, '대륙보일러'에서 후원해온 화목보일러 옥영경 2004-12-10 3591
6249 12월 9일, 류기락샘 잠시 귀국 옥영경 2004-12-10 1719
6248 12월 10일 쇠날 가끔 먹구름이 지나가네요 옥영경 2004-12-17 1428
6247 12월 11일 흙날 맑음 옥영경 2004-12-17 1472
6246 12월 8일부터 머물고 계신 큰 엄마 장유경샘 옥영경 2004-12-17 1634
6245 12월 12일 해날 찬 바람, 뿌연 하늘 옥영경 2004-12-17 1974
6244 12월 13일 달날 맑음 옥영경 2004-12-17 1979
6243 12월 14일 불날 맑음 옥영경 2004-12-17 1968
6242 12월 14-5일, 2005학년도 신입생 3차 전형-면담 옥영경 2004-12-22 1330
6241 12월 16일 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4-12-22 1272
6240 12월 16-7일, 새끼일꾼들 옥영경 2004-12-22 1396
6239 12월 17일 쇠날 흐림 옥영경 2004-12-22 1356
6238 12월 18-9일, 뒤집힌 건물 안들 옥영경 2004-12-22 1696
6237 12월 19일 해날, 황토 찜질방 옥영경 2004-12-22 1575
6236 12월 20일 달날 흐림 옥영경 2004-12-22 1505
6235 12월 21일 불날 맑음 옥영경 2004-12-22 2008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