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들모임]
'빈들모임'이 무엇인가요?
해마다 4월 아주 크게 치러왔던 ‘학교문연날잔치’ 대신
달마다 한 차례 조그맣게 모이는 자리로
물꼬가 하는 생각, 물꼬가 사는 방식을 나누고 있습니다.
쑥 캐고 냉이 캐고 더덕 캐고
오디 따고 산딸기 따고 감 따고
취나물 뜯고 고사리 뜯고 버섯 따고
계곡에서 첨벙거리고 숲에 들고...
철마다 이 산골에서 할 수 있는 놀이와 일, 수행을 하려지요.
홀로인 사람도 오고
아이를 업거나 걸려서도 오고
친구랑 함께 오는 이들도 있지요.
‘아이들의 학교’이자 ‘어른들의 학교’이기도 하겠습니다.
그 태동은 아래와 같이 2008년 11월 셋째 주말에 있었고,
공식적으로는 2009년 2월부터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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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지네 산과 들 사이로
꽃이 지네 눈물같이
겨울이 훑어 간 이곳
바람만이 남은 이곳에
꽃이 지네 꽃이 지네
산과 들 사이로
꽃이 피네 산과 들 사이로
꽃이 피네 눈물같이
봄이 다시 돌아온 이곳
그대 오지 않는 이곳에
꽃이 피네 꽃이 피네
산과 들 사이로
꽃이 피네 꽃이 피네
산과 들 사이로
문대현의 곡 '꽃'을 부르며 고개를 드는 가을 끝자락입니다.
보름 아니어도 달빛으로 온 산마을이 훤합니다.
계신 곳도 여전하실 테지요.
이러저러 주말에 다녀가는 걸음이 잦은 이곳입니다.
그래서 이제 이름을 붙여보기도 하지요.
‘빈들’모임!
추수를 끝낸 빈 들에서 만나는 겁니다.
쇠날 밤부터 해날 해 떨어질 때까지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일도 하고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시도 읽고 명상도 하고 수련도 하고
이야기도 넘치도록 하며 들이 채워지면
다시 비우고 채우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일정한 틀도 없고, 딱히 주제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물꼬를 매개로 어우러지는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