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2.나무날. 꽃샘 추위

조회 수 326 추천 수 0 2023.03.22 23:58:01


맑되 바람은 많았다. 기온도 낮았다.

저녁의 서쪽 하늘에 금성과 목성이 가까이 훤했다.

그 사이 희끄무레한 또 하나의 별이 목성.

봄이 되면서 금성이 저녁 하늘에 보이기 시작한다.

여름까지 서쪽 하늘에서 계속 볼.

금성이 새벽에 동쪽 하늘에 보일 때는 샛별이지만

저녁의 금성은 개밥바라기’.

샛별이야 새벽별 혹은 새롭게 뜬 별이라지만

왜 저녁에는 개밥그릇이 되었나?

개밥바라기라는 말 속에는

농사철에 해가 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밝게 빛나는 금성을 바라보며

홀로 집에서 굶고 있을 개를 생각하고 발걸음을 재촉했던

옛 조상의 마음이 담긴 말이라고 어디서 읽었던 듯하다.

 

아침뜨락에 들어 옴자의 동그라미 안 풀을 맸다.

수선화가 촉을 올리고 있었다.

옴자의 키 낮은 대나무 울타리들이 더러 썩어 쓰러져있었다.

말뚝을 좀 더 오래 갈 수 있는 것으로 박아야겠다 고민 중.

아침뜨락이 시작되는 느티나무 삼거리 아래

두 그루 소나무 화분이 뒤집어져 있었다.

고라니 행실이다.

겨울에는 배추꽃도 그래놓더니.

뿌리를 드러낸 소나무가 벌써 말라있는데,

흠뻑 준 물로 살아나려는지.

 

빨래방 비닐하우스가 터진 지난 달이었다.

계자를 끝내자마자 참았던 울음처럼 그리 뜯어졌다.

오래도 참아온 울음.

길이를 쟀다.

첫걸음 예가 있기 전에는 비닐을 치려는데...

학교 본관 앞 손바닥 연못 둘도 쳤다.

다 퍼내고, 비닐 깔고, 둘레의 돌멩이들도 들었다 마른 풀들 정리하고 다시 놓고.

곳곳에서 새 학년도 맞이다.

 

등산버너를 고쳤다.

아이들과도 잘 쓰는 물건이다.

미리 점검해두어야 바로 쓸 수 있을.

지난 학년도의 마지막 날까지 알뜰히 썼다.

새 학년도는 사람만 맞는 게 아닌.

그도 새 학년도를 준비했고나.

 

 

미얀마 쿠데타 2.

코로나19가 세계를 덮고 있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튀르키예의 지진,

그리고 국내로서는 암울한 정치상황과 인플레이션으로 잊히고 있는 미얀마라.

피와 눈물로 민주주의를 쟁취하는 미얀마 시민군의 영상을 보다.

그들은 이런 나라를 물려줄 수 없어 나섰다 했다.

국제사회가 보고 있지만은 않았지만,

그렇다고 지원을 한 것도 아니었다.

미국을 비롯한 일부 서방 국가가

미얀마 군부를 상대로 폭력을 중단할 것과 민주주의 복귀를 압박했지만 그뿐이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도 회원국들의 이해관계 탓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

중국과 러시아는 경제 제재에 반대한다든지 노골적으로 군부 편을 들고,

미얀마와 국경을 맞댄 중국은 미얀마 독재 정권의 경제를 수십 년간 지원해 왔다.

국제사회가 외면하는 사이 민주화 시계가 멈춘 미얀마에서는

오늘도 사람이 이유 없이 죽어간다.’

인간사에 무기력해진다.

그러지 않으려고 그들을 더욱 기억하고 지원코저 하나니.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74865.html

"우크라 전쟁만큼, 학살 고통받는 미얀마도 관심을:[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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