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12.해날. 비

조회 수 315 추천 수 0 2023.04.04 23:56:38


무슨 비가 여름날 창대비처럼...

아침 10시께 시작된 비는 늦은 오후에야 멎었다.

가문 여러 날이었다. 고맙다.

그래도 건조주의보는 이어질 거라고.

 

3월은 상담 정도만 공식 일정이 있을 것이다. 아, 강연도.

어른의 학교야 안에서고 밖에서고 이어질 테지.

겨울 살림을 정리하고 봄을 맞을 채비를 할.

들일이 슬슬 시작될 것이고.

기온이 많이 오를 거라 하니 예년보다는 들일이 빨라질.

오늘은 김장독을 정리하다.

여느 해라면 4월에나 할. 어느 해는 2월 빈들모임에서 청소년들과 하기도.

오르는 기온이 예사롭지 않아 서두르게 되었다.

남은 김장김치를 꺼내 바구니에 받쳐둔다.

반나절을 그리 두어도 손으로 또 짜야 한다.

세 종류로 나뉘어진 김치(양념 많은 것, 적은 것, 거의 하지 않은 것)

볶음용, 찌개용과 부침개용, 부대찌개용들로 소분하여 비닐에 넣는다.

또 한 번 비닐봉투에 넣어 여민다.

학교 부엌의 큰 냉장고와 곳간 작은 냉장고, 두 대의 냉동실에 일부 넣고,

나머지는 달골 햇발동 냉장고로.

새 김장을 하기 전까지 잘 쓰일 테다.

특히 계자에서 좋은 반찬이 될.

 

요새 김치냉장고 없는 집이 어딨어?”

여기 있다. 물꼬.

하지만 요즘은 김치냉장고에 탐을 좀 낸다.

누가 준다고도 하고, 집안 어르신이 사준다고도 했으나

그런 데까지 전기를 쓰지 않겠다던 고집에서 놓여난.

김치냉장고에 김치만 넣는 게 아니니까.

특히 계자 때면 식재료를 보관하는데 서늘한 공간이 더 필요하기에.

아직 사야겠다는 데까지 이르지는 않았는데,

조금 더 지나보자.

생각이 또 어찌 변할지.

필요에 대해 더 따져도 보고.

 

저녁밥상에 사람 하나 왔다.

올해 아침뜨락 일에 손을 좀 보태려는 이다.

준한샘이 달골 관리자로 여러 해 고생이 많았다.

종일 바깥일을 하고 퇴근해서야 물꼬로 와서

다시 몸을 크게 쓰고 돌아가는 날이 흔했다.

그곳 일이 바빠져서도 이제 좀 느슨하게 손발을 보태기로 했고,

그러니 다른 손이 생긴.

물꼬는 또 그렇게 살아간다.

 

영하 6도까지 떨어진다는 밤이다.

내놨던 화분들을 들였다.

이 꽃샘추위 지나면 그야말로 봄 완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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