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합니다] 중국 황궁다법 시연

조회 수 1137 추천 수 0 2023.04.09 23:58:36


물음: 물꼬에서 시연하는 중국 황궁다법이 궁금합니다.

 

그간 물꼬에서 중국 황궁다법 잔치를 여러 차례 열었습니다.

몇 곳의 차 향연에 초대받아 시연을 하기도 했고,

오는 6월에는 담양으로 건너가 펼쳐보입니다;

{팽주: 옥영경(허주당 보원스님의 생전 마지막 제자)}

 

2015127일 법랍 56, 세수 75세로 원적에 드신 허주당 보원스님(법호-허주)

조계종 총무원 감찰부장 비롯 중앙종회의원을 세 차례 역임했고,

소림무공과 중국 황궁다법을 계승해

1998년부터 경주 보림선원에서 소림쿵푸와 한국 다례, 중국 황궁다법을 전수하셨습니다.

물꼬에서는 스님 돌아가시기 1년 전인 20141월부터

보림선원으로 달려가 두 계절을 스님께 황궁다법을 배웠지요.

 

중국 황궁다법에 소림사 쿵푸 품새가 섞인 건 익히 알려진 일입니다.

당나라 2대 황제 이세민이 사지에서 소림사 승려들의 도움으로 살아났고,

그 고마움을 표한 5가지 선물 가운데 하나가 금색의 승복 착용을 허락한 것이라지요.

소림사 승려들이 황제와 같은 황금색 복장을 입을 수 있었던 까닭이었습니다.

그들은 이세민 호위승으로 대우를 받고

전래의 황실 차문화까지 공유했다는데

(이세민을 위해 소림승들이 개발한 다법이라고도 함),

 

청일 전쟁에 지면서 황궁다법도 쇠락합니다.

그나마 이어진 맥도 1960년대 문화대혁명기를 거치며 사라졌다는데,

그 한 흐름이 1943년 한국으로 흘러들어와 서울 청파동에 자리 잡았던 화엄대사.

그의 조카가 소림사 쿵푸와 황궁다법 기능을 이어받습니다.

바로 허주스님이었지요.

 

황궁다법은 크게 세 종류(다해작법, 개완작법, 문향품명배 작법)가 있습니다.

옷은, 팽주는 노란색, 좌우 집사인 사령은 붉은색 치파오를 입습니다.

물꼬에서는 다해작법에 문향품명배 작법 두엇을 더해 약 30분간 집전합니다.

검지에 물을 묻혀 잔의 테두리를 돌려 청음을 피워 올리는 향배돌리기를 시작으로

잔 이동, 찻받침 이동, 배사를 써서 잔 씻기, 주수자 다루기, 차호 씻기, 차 우려내기 들이 이어집니다.


196가지 손동작 가운데 

찻잔을 다루고 찻물을 따르는 법도 몇 가지 덧붙여 놓습니다;

* 잔 뚜껑 잡는 법: 황비익비(凰飛翊飛), 여래수인(如來手印), 오룡득주(五龍得珠) 5가지

* 찻물 내는 법: 패왕별희(覇王別姬)-수구에 차호의 물대가 입수하듯 바로 꽂히도록 하는 법

                비룡향진(飛龍香震)-호를 높게 치켜들고 물방울이 점점이 수구에 떨어져 안개가 일도록 하는 법

* 찻물 따르는 법: 봉황이 인사하듯 봉황경배, 뱀이 사행하는 듯한 장사진법, 비룡이 구름을 밟고 올라가는 교룡운보 등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후원] 논두렁에 콩 심는 사람들 [13] 관리자 2009-06-27 35326
공지 긴 글 · 1 - 책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한울림, 2019) file 물꼬 2019-10-01 18672
공지 [긴 글] 책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옥영경/도서출판 공명, 2020) file 물꼬 2020-06-01 16709
공지 [펌] 산 속 교사, 히말라야 산군 가장 높은 곳을 오르다 image 물꼬 2020-06-08 16203
공지 [8.12] 신간 <다시 학교를 읽다>(한울림, 2021) 물꼬 2021-07-31 16085
공지 2020학년도부터 활동한 사진은... 물꼬 2022-04-13 15789
공지 물꼬 머물기(물꼬 stay)’와 ‘집중수행’을 가릅니다 물꼬 2022-04-14 15796
공지 2022 세종도서(옛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 선정-<다시 학교를 읽다>(옥영경 / 한울림, 2021) 물꼬 2022-09-30 14719
공지 [12.27] 신간 《납작하지 않은 세상, 자유롭거나 불편하거나》 (한울림, 2022) 물꼬 2022-12-30 12949
공지 2024학년도 한해살이;학사일정 (2024.3 ~ 2025.2) 물꼬 2024-02-12 5081
245 어린이건축교실(8월 23-4일) 물꼬 2006-08-05 2300
244 백열세번째 계절 자유학교 참가하는 분들께 자유학교물꼬 2006-08-11 2303
243 2011년 봄 몽당계자(144계자/4.22~24) file [1] 물꼬 2011-04-04 2306
242 [~12.28] 근황 옥영경 2017-12-26 2307
241 대해리문화관 개관기념잔치에 초대합니다! 물꼬 2005-08-29 2309
240 제 41회 국제 청년 캠프(IYC) 물꼬 2006-07-30 2311
239 11월 일정이 바뀝니다 물꼬 2008-10-17 2312
238 145 계자 아이들 무사히 들어왔습니다 물꼬 2011-08-01 2312
237 겨울계자 끝에 드리는 전화들 물꼬 2011-01-29 2313
236 2018학년도(2018.3.1~2019.2.28)를 앞두고 물꼬 2017-12-30 2313
235 145 번째 계자 마감, 그리고 물꼬 2011-07-05 2320
234 겨울 계자에 함께 하는 품앗이, 새끼일꾼들에게 물꼬 2008-12-27 2322
233 2011 여름, 청소년 계절자유학교(7/23-24) file 물꼬 2011-06-27 2322
232 07여름 계절 자유학교 사진 올렸습니다. 물꼬 2007-08-23 2329
231 2009년 여름 계자 신청은 6월 하순 계자신청란에서 물꼬 2009-06-09 2335
230 145 계자에 아이를 보내는 부모님들께 물꼬 2011-07-29 2335
229 대해리행 버스요금: 농어촌버스 단일요금제 물꼬 2012-02-22 2337
228 2010 겨울 계자에 함께 할 '자원봉사자'들을 기다립니다! 물꼬 2010-11-21 2345
227 물꼬가 실험하는 무상교육 file 신상범 2006-04-03 2350
226 지금 가마솥방은 공사 중! 물꼬 2010-09-10 2362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