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25.불날. 비

조회 수 312 추천 수 0 2023.05.30 23:53:31


멧골에 비는 내리고...

아침 8시 셋이 모여 일을 시작하려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쉬라는 말이겠다 하고

안에서 하려던 일만.

명상돔 바닥에 블록 사이가 꽤 벌어진 부분들이 있었다.

몰0타르를 바르다..

자잘한 부분은 모래를 채워 넣고 쓸어내렸네.

틈새 모래가 앉으면 또 그 위로 쓸어 넣으며 여러 날이 가겠을세.

 

학교아저씨와 현철샘이 나무 셋 옮겼다, 학교에서 달골로.

교문으로 들어서기 전 왼편에 있던 제법 큰 연산홍은 명상돔 앞으로.

나무에 눈 깊은 이들이 탐을 내고는 하던 것이었더랬다.

사택 고추장집 앞 명자나무도 아침뜨락의 아가미길로.

막상 파니 뿌리가 둘이더란다.

가지 하나가 바닥으로 많이 기우는데,

보조목을 세워 위로 향하게 도와야겠네.

학교의 중앙현관을 들어서기 전 오른쪽,

그러니까 가마솥방 앞에 있던 청희단풍 패 낸 자리는,

지난 주 흙을 돋우고 그 사이 사이 돌을 놓고, 그 틈으로 돌단풍을 심었다.

나무 패 낸 다른 자리들은 그대로 흙을 덮기로.

꽃밭에 이미 조밀하던 나무들이었으므로.

논두렁 은식샘이 와

곧 달골에 들어올 굴착기 작업과 경사지에 만들 목공 작업실에 대해서 현철샘과 머리 맞대다.

 

비를 가르고 부산에 왔다.

중국 황궁다법 시연을 앞두고

먼저 오래전부터 허주스님으로부터 다법을 배웠던, 그리고 중국차를 다루는

한 연구소를 찾아가다.

그곳의 대표 역시 경주 보림선원에서 중국 황궁다법을 익혔던.

내가 허주스님과 황궁다법을 익혔던 거기.

보이차에 관해 쓴 책을 얻었고, 배사(집게) 넷을 사다.

이제는 이곳도 황궁다법 시연을 하지 않은 지 오래이고,

배우러 오는 이도 없다는데,

뜻밖에도 물꼬가 그 맥을 이어가고 있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354 2023. 4.10.달날. 맑음 옥영경 2023-05-09 322
6353 2023. 5.11.나무날. 흐림 옥영경 2023-06-13 322
6352 2023. 5.20.흙날. 맑음 옥영경 2023-07-04 322
6351 2020. 5. 4.달날. 아침, 느리게 걷히는 안개 옥영경 2020-08-06 323
6350 2021. 4. 5.달날. 갬 / 이레 감식 첫날 옥영경 2021-05-06 323
6349 2021. 4.16.쇠날. 맑음. 세월호 7주기 / 이레 단식수행 닷새째 옥영경 2021-05-13 323
6348 2021. 6. 3.나무날. 흐리다 비 옥영경 2021-07-01 323
6347 2022. 5.25.물날. 살짝 흐리다 밤비 / 설악산행 나흘째 옥영경 2022-06-24 323
6346 2022. 5.30.달날. 민달팽이처럼 소문 안 나는 걸음으로 다녀간 비 옥영경 2022-06-24 323
6345 2022.12.28.물날. 진눈깨비 옥영경 2023-01-08 323
6344 2023. 6. 7.물날. 맑음 옥영경 2023-07-20 323
6343 2023. 7.13.나무날. 비 옥영경 2023-08-03 323
6342 2022. 7. 3.해날. 흐리다 비 한 종지 옥영경 2022-07-28 324
6341 2022.10.11.불날. 맑음 옥영경 2022-11-03 324
6340 2023. 4.18.불날. 흐림 옥영경 2023-05-21 324
6339 2023. 5.29.달날. 비 멎고 어둔 옥영경 2023-07-13 324
6338 2020. 5. 6.물날. 맑음 옥영경 2020-08-07 325
6337 2020. 7.12.해날. 정오부터 비 옥영경 2020-08-13 325
6336 2020. 7.21.불날. 갬 옥영경 2020-08-13 325
6335 2021. 5. 6.나무날. 잠깐 구름 옥영경 2021-06-09 32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