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25.불날. 비

조회 수 337 추천 수 0 2023.05.30 23:53:31


멧골에 비는 내리고...

아침 8시 셋이 모여 일을 시작하려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쉬라는 말이겠다 하고

안에서 하려던 일만.

명상돔 바닥에 블록 사이가 꽤 벌어진 부분들이 있었다.

몰0타르를 바르다..

자잘한 부분은 모래를 채워 넣고 쓸어내렸네.

틈새 모래가 앉으면 또 그 위로 쓸어 넣으며 여러 날이 가겠을세.

 

학교아저씨와 현철샘이 나무 셋 옮겼다, 학교에서 달골로.

교문으로 들어서기 전 왼편에 있던 제법 큰 연산홍은 명상돔 앞으로.

나무에 눈 깊은 이들이 탐을 내고는 하던 것이었더랬다.

사택 고추장집 앞 명자나무도 아침뜨락의 아가미길로.

막상 파니 뿌리가 둘이더란다.

가지 하나가 바닥으로 많이 기우는데,

보조목을 세워 위로 향하게 도와야겠네.

학교의 중앙현관을 들어서기 전 오른쪽,

그러니까 가마솥방 앞에 있던 청희단풍 패 낸 자리는,

지난 주 흙을 돋우고 그 사이 사이 돌을 놓고, 그 틈으로 돌단풍을 심었다.

나무 패 낸 다른 자리들은 그대로 흙을 덮기로.

꽃밭에 이미 조밀하던 나무들이었으므로.

논두렁 은식샘이 와

곧 달골에 들어올 굴착기 작업과 경사지에 만들 목공 작업실에 대해서 현철샘과 머리 맞대다.

 

비를 가르고 부산에 왔다.

중국 황궁다법 시연을 앞두고

먼저 오래전부터 허주스님으로부터 다법을 배웠던, 그리고 중국차를 다루는

한 연구소를 찾아가다.

그곳의 대표 역시 경주 보림선원에서 중국 황궁다법을 익혔던.

내가 허주스님과 황궁다법을 익혔던 거기.

보이차에 관해 쓴 책을 얻었고, 배사(집게) 넷을 사다.

이제는 이곳도 황궁다법 시연을 하지 않은 지 오래이고,

배우러 오는 이도 없다는데,

뜻밖에도 물꼬가 그 맥을 이어가고 있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574 2004학년도 학부모모임 길을 내다, 3월 13-14일 옥영경 2004-03-14 2289
6573 3월 4일 포도농사 시작 옥영경 2004-03-04 2287
6572 3월 4일 포도밭 가지치기 다음 얘기 옥영경 2004-03-09 2278
6571 계자 여섯쨋날 1월 10일 옥영경 2004-01-11 2273
6570 글이 더딘 까닭 옥영경 2004-06-28 2262
6569 6월 14일 주, 아이들 풍경 옥영경 2004-06-19 2259
6568 '밥 끊기'를 앞둔 공동체 식구들 옥영경 2004-02-12 2257
6567 6월 14일, 유선샘 난 자리에 이용주샘 들어오다 옥영경 2004-06-19 2253
6566 2017. 2.20.달날. 저녁답 비 / 홍상수와 이언 맥퀴언 옥영경 2017-02-23 2240
6565 5월 6일, 류옥하다 외할머니 다녀가시다 옥영경 2004-05-07 2233
6564 2007.11.16.쇠날. 맑음 / 백두대간 제 9구간 옥영경 2007-11-21 2228
6563 2007. 6.21.나무날. 잔뜩 찌푸리다 저녁 굵은 비 옥영경 2007-06-28 2227
6562 운동장이 평평해졌어요 옥영경 2004-01-09 2225
6561 6월 10일 나무날, 에어로빅과 검도 옥영경 2004-06-11 2223
6560 5월 29일, 거제도에서 온 꾸러미 옥영경 2004-05-31 2221
6559 처음 식구들만 맞은 봄학기 첫 해날, 4월 25일 옥영경 2004-05-03 2221
6558 6월 11일, 그리고 성학이 옥영경 2004-06-11 2219
6557 2005.10.10.달날. 성치 않게 맑은/ 닷 마지기 는 농사 옥영경 2005-10-12 2214
6556 2007. 5.31.나무날. 소쩍새 우는 한여름밤! 옥영경 2007-06-15 2212
6555 6월 9일 물날, 오리 이사하다 옥영경 2004-06-11 2212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