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27.나무날. 맑음

조회 수 308 추천 수 0 2023.05.31 23:58:00


사이집 현관 처마 아래서 곤줄박이 다섯 마리 새끼들이 입을 쫙쫙 벌린다.

알을 언제 낳았나.

작년에 왔던 각설이 올해도 다시 왔노라듯

작년에 그가 지은 집을 헐지 않고 두었더니

가끔 드나들더니만 어느 틈에 새끼를 쳤다.

그 어미거나 자라 어미가 된 새끼거나.’

그 어미가 아닐까, 어미이겠지 하는.

고맙다, 생을 이어주는 존재들!

 

07:30 달골에 풀을 치다.

햇발동과 창고동, 그리고 사이집 오가는 길과 둘레들.

풀은 어느새 꽤나 자라 발목에 걸린다.

날마다 오가는 곳은 베야지.

손으로 뽑아야 하는 곳은 또 그리 할 테고.

예초기에 볼트 하나가 빠져 작업을 할 수 없는가 했더니

곁에 있던 이동식 에어컴프레셔에서 볼트를 빼서 예초기가 돌아갔다.

현철샘의 순발력이었더라.

 

명상돔 바닥에 보도블록을 깔고 큰 틈은 몰타르를 넣어 미장하고

작은 틈은 모래를 쓸어넣었다.

마르면 또 구멍이 생겼고, 거기 또 모래를 쓸어넣고,

또 마르면 틈이 생기고, 그러면 또 비질을 해서 모래를 넣고...

더 세밀하게 모래를 쳤다.

말라가면서 또 틈에 스밀 것이다.

이 역시 시간을 들이는 일이네

이게 웬만큼 마무리 되면 체육관 매트를 깔려.

퍼즐처럼 맞춰서 끼우는 매트.

면적으로는 24장이면 되겠으나 여분으로 1장 더 주문.

더디나 한 발씩 걷는 걸음 같은 명상돔이라.

물꼬의 어느 일들이 그렇지 않을까만. 

어째도 일이 되었고, 될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6562 173계자 나흗날, 2024. 1.10.물날. 구름에 살짝 걸린 해 옥영경 2024-01-13 344
6561 173계자 사흗날, 2024. 1. 9.불날. 흐림 옥영경 2024-01-11 427
6560 173계자 이튿날, 2024. 1. 8.달날. 맑음 옥영경 2024-01-10 438
6559 173계자 여는 날, 2024. 1. 7.해날. 맑음 옥영경 2024-01-09 677
6558 2024. 1. 6.흙날. 맑음 / 173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24-01-08 458
6557 2023. 1. 5.쇠날. 잠깐 해 옥영경 2024-01-08 408
6556 2024. 1. 4.나무날. 새벽 싸락눈 옥영경 2024-01-08 457
6555 2024. 1. 3.물날. 눈 / 계자 사전 통화 옥영경 2024-01-08 313
6554 2024. 1. 2.불날. 흐림 옥영경 2024-01-08 269
6553 2024. 1. 1.달날. 흐림 옥영경 2024-01-08 283
6552 2023.12.31.해날. 흐림 옥영경 2024-01-07 290
6551 2023.12.30.흙날. 비 옥영경 2024-01-07 280
6550 2023.12.29.쇠날. 미세먼지로 뿌연 옥영경 2024-01-07 295
6549 2023.12.28.나무날. 미세먼지로 뿌연 하늘 옥영경 2024-01-07 286
6548 2023.12.27.물날. 맑음 옥영경 2024-01-07 346
6547 2023.12.26.불날. 맑음 옥영경 2024-01-07 270
6546 2023.12.25.달날. 눈 멎은 아침 옥영경 2024-01-07 278
6545 2023 겨울 청계(12.23~24) 갈무리글 옥영경 2023-12-31 372
6544 청계 닫는 날, 2023.12.24.해날. 가만히 내리는 눈 옥영경 2023-12-31 406
6543 청계 여는 날, 2023.12.23.흙날. 맑음 옥영경 2023-12-31 31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