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5.쇠날. 비

조회 수 291 추천 수 0 2023.06.09 03:33:40


어린이날인데,

고마운 비이나 아이들은 아쉬울세...

 

굴착기 하나를 수배했다.

넘치는 굴착기도 내 집 일에 딱 맞춰 부르기는 또 어려운 거라.

하다못해 이틀 일만 되어도 수월할 것을

하루 일을 위해서 이 골짝에 들어오기 쉽잖은.

일 잘하는 사람한테 맡겨야지,

늘 이상한 사람 불러다 맨날 일이 안 돼 고생하고...”

허허, 저이는 어찌 저리 잘 알까,

면소재지 한 이웃이 혀를 차며 사람 하나 소개해 주었더라.

오는 13일 흙날 작업하기로.

그 전에 들러 현장을 보고 가기로.

달골 묵정밭을 갈아 평탄작업을 하고(밭으로 잘 쓰려),

현재 농기구 창고로 쓰고 있는 컨테이너를 곁으로 옮기려.

컨테이너 두 동을 사이를 띄워 마주보게 하고,

그 사이로 지붕 올려 목공실로 만들어보려는 계획.

경사지를 이용해서.

아래는 지하 저장고 같은 게 생길 테지.

 

요새 소리 연습을 좀 한다.

대학 때 동아리에서 성우향 선생님을 만났고,

물꼬 일하며 문하생으로 들어가 소리를 익혔다.

짧은 익힘에도 국립극장 워크샵 단원들에게 가르칠 기회가 있었고,

물꼬에서 오랫동안 어른과 아이들에게 가르쳐왔다.

하지만 소리 연습에는 게을렀고,

늘 거기에만 머물러 있었던.

이번 참에 새로운 소리도 익히며 연습하기.

올해는 내년의 학교터 겉모습 변화를 앞두고 어수선한 부분이 있는 바

그 덕에 또 공부하는 시간이 되는.

오늘은 춘향가 한 대목 갈까부다를 부르나니.

신기하기도 하지. 내게 닿지 않았던 어떤 부분들이

다시 부르며 귀로 들어와 가슴에 얹힌다.

새삼 소리 맛을 알아가는 이즈음이라.

잘 익혀 잘 나누겠다.

 

지리산 반달곰 오삼이

충북 영동 물한리 민주지산 부근에 나타났다는 소식.

때는 나물 철이라.

사람들이 산으로 드는 때.

조심하라는 마을방송도 나오고.

2009년 봄에 방사한 반달가슴곰 암컷 두 마리가 한 마리씩 야생에서 새끼를 낳았고,

자연출산이 이어져 개체수가 안정된 듯하더니

세력이 큰 몇몇 수컷 개체만 번식에 참여해서 유전적 다양성이 떨어졌더라지.

여러 해 동안 해외연구기관에다 자체 기술개발을 통해

2018년 세계최초 인공수정으로 새끼 출산에 성공했더란다.

왜 굳이 그렇게까지?

한 종의 복원은 그 종의 개체수 증가만이 아니라

다른 종들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건강한 서식 환경을 만들게 되는 것.

반달가슴곰 복원을 통해 지리산 생태계를 살리고

백두대간과 한반도 생태계를 풍요롭게 하기 위한 일이라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6634 2024. 4.12.쇠날. 맑음 / 소리(판소리)는 누가 불렀을까? 옥영경 2024-04-23 653
6633 2024. 4.11.나무날. 맑음 / 화전놀이 옥영경 2024-04-23 339
6632 2024. 4.10.물날. 맑음 / 곡성 동악산(735m) 옥영경 2024-04-23 299
6631 2024. 4. 9.불날. 맑음 옥영경 2024-04-23 310
6630 2024. 4. 8.달날. 맑음 옥영경 2024-04-23 306
6629 2024. 4. 7.해날. 맑음 옥영경 2024-04-23 294
6628 2024. 4. 6.흙날. 맑음 옥영경 2024-04-23 305
6627 2024. 4. 5.쇠날. 맑음 옥영경 2024-04-23 292
6626 2024. 4. 4.나무날. 잔 비 오락가락 옥영경 2024-04-23 293
6625 2024. 4. 3.물날. 비 옥영경 2024-04-21 319
6624 2024. 4. 2.불날. 흐리다 밤 비 / 옳다면, 가시라! 옥영경 2024-04-21 321
6623 2024. 4. 1.달날. 맑음 옥영경 2024-04-21 317
6622 3월 빈들 닫는 날, 2024. 3.31.해날. 맑음 옥영경 2024-04-18 435
6621 3월 빈들 이튿날, 2024. 3.30.쇠날. 소나기 지나다 옥영경 2024-04-18 355
6620 3월 빈들 여는 날, 2024. 3.29.쇠날. 갬 옥영경 2024-04-18 374
6619 2024. 3.28.나무날. 비 옥영경 2024-04-18 342
6618 2024. 3.27.물날. 맑음 옥영경 2024-04-17 340
6617 2024. 3.26.불날. 정오께 비 걷다 옥영경 2024-04-10 390
6616 2024. 3.25.달날. 비 / 그대에게 혹은 내게 옥영경 2024-04-10 334
6615 2024. 3.24.해날. 흐림 옥영경 2024-04-10 27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