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11.나무날. 흐림

조회 수 324 추천 수 0 2023.06.13 11:12:00


달골에서는 구두목골 작업실공사 사흘째.

어제에 이어 경사지 기둥 수평을 잡는 일이 여간 까다롭지 않다.

각관을 뗐다 붙였다...

기초에 사흘을 잡았지만 하루를 넘겼고, 내일도 이어질.

 

개울물 퍼서 차를 닦다.

사람들 먹을거리 챙겨놓고, 광주행.

예술단 사람들이 광주 시내 구경을 시켜주었다.

5.18 기념거리들을 다니다.

예술거리에서 보이차를 마시기도.

주인장이 머플러를 선물해주었다.

밤에는 공터에서 영화를 상영했다.

벽에 하얀천을 드리웠다.

지역 주민들을 위한 작은 잔치.

영화 제목? 무엇이라도 좋았을.

한국영화였다.

음향이 좋았는데도 마치 무성영화 같이 느껴지는,

아주 오래된 옛일 같은 느낌이 있었다.

늦은 봄날 밤의 평화로운 풍경이었다.


(* 5.12 기록에서 옮김)

서울의 한 공동육아 방과후 공부방에서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같이들 물꼬로 오고 있었다.

이번 여름 공부방 일정이 아무리 짜 봐도 계자랑 맞춰지지 않는다고.

물꼬 어디 안 갑니다!”

소식 주어 고마웠더라.

우리에겐 겨울도 있고다시 여름이 있고...

 

상담.

부모는 늘 어려운 자리.

자식 키우며 사람 되어 가는가 싶은.

 

(* 5.18 강천산 공연 기록이 여기 있었다. 제 날짜에 옮기다.)

개울물 퍼서 차를 닦다.

사람들 먹을거리 챙겨놓고강천산행.

강천사 지나 수좌암 아래에 있는 폭포 앞의 누각에서 작은 공연을 하기로.

주차장에서 산으로 더 접근할 수 없도록 막고 있었다.

안내 받은 바가 없는데...”

저는 꼭 들어가야는데어쩌지요?”

마냥 앉았겠는 태도였더니 문을 열어주었더라.

주차장에서 1.7km에 있는 강천사에 들어 주차를 하고 섰는데,

비는 굵어지고대해리는 흐리기만 하다는데,

여가 아닌 모양이네조용하기만.

절집 사람들한테 물으니 그들도 사정을 모른다 하고.

그러다 전화 넣으니 그제야 주차장에 차를 두고 일행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강천사 옛 주지스님 왈,

스님보다 빽이 좋소!”

상황을 정리해보니

뭘 모르는 나만 차를 끌고 게까지 들어올 수 있었던.

알았다면 짐을 들고 나 역시 긴 길을 걸었을.

물론 걸어도 좋은 길이다마다.


강천사에서 1km를 더 올라 구장군폭포 앞 누각에 북을 매다는 일.(매표소에서부터 왕복 5.5km)

고사라도 지낼 법한데 비 내린다고

소리만 한자락 하기로.

그런데일이란 게 늘 그렇다.

북이 누각으로 쉬 들어가주질 않네.

거기서부터 시간이 한없이 늘어진다.

10시에 하기로 한 소리 공연과 북 공연이 언제나 되려나.

북을 매는 이들도 잠시일 줄 알고 달랑 마실 물만 가졌고,

우리 역시 금세 공연 끝내고 산을 내려설 줄 알았던 터라

가방에 먹을 거라곤 암 것도 없고.

그 사이 바위산 한가운데 굴암자인 수좌암에 들다.

여느 때라면 불자들이 먹을 거 공양을 하였으련만

오늘따라 아무것도 없었네.

소리 한 자락그리고 명상들 하고.


다시 누각으로 내려 기다리는 시간.

다행히 두어 보살이 강천사 안에 있는 찻집까지 내려가

쌍화차와 쿠키 몇 올려주어 허기를 면하다.

겨우 들어간 북.

북을 두드리고 소리하고.

산을 내려서서 순창고추장마을에 드니 낮 2시가 넘어가는 시간.

이번 여름을 지나며 강천산 자락에서 소리 공연을 정기적으로 하자는 논의를 하는 중.


저녁에는 6월에 있을 황궁다법 시연회에 사령으로 쓸 이 하나를

치파오를 입혀보고 설명 좀 하고.

시연 전 주에 한 차례 만나는 걸로그리고 당일 시연 전 흐름 맞춰보고.

늦은 밤상담메일 하나에 응답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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