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물꼬 공기 맘껏 마시고 아이들이 잘 돌아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서울역에 도착하는 날, 제가 다른 곳에 들렀다가 오는 도중 차가 막히는 바람에 시간 맞추지 못해 아이들 삼촌에게 부탁했었지요.
그래서 선생님들 뵙고 인사도 못드렸네요.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잘 지냈니?" "좋았어?"
" 응, 재미있었어, 엄청"
"또 가고 싶어?"
" 응"
이제 재헌이는 물꼬 팬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니 재헌이보다는 제가 더 그리 된지도 모르겠군요.
컴퓨터를 켜면 항상 이곳부터 들러 올라온 글들, 특히 "물꼬에선 요새"를 꼼꼼이 읽으며 그곳의 그림을 그려보곤 하니깐요.
정말 말도 안되는 부분이 많은 녀석인데, 선생님들의 넉넉함이, 자연의 넉넉함이 아이를 편하게 만들어주나 봅니다.
옥샘의 글대로 재헌이 정말 순해졌던가요?
제가 가장 바라던 부분이거든요....
아이들이 학교 수업에 빠지게 되면 다녀 온 곳의 결과 보고서를 써야 하는데 성헌이가 다음과 같이 써 놓아서 한 번 그대로 옮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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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3일간 물꼬라는데를 다녀왔다. 맨 첫날에 가장 재미있었던 놀이는 대동놀이이고 둘쨋날은 열린 교실이다. 또 세번째 마지막에는 청소다. 이 모두 중에 열린 교실이 가장 재미있었는데 나는 다 싫다에 가서 토론을 해서 올챙이, 개구리, 물고기를 잡았다. 이 자유학교 물꼬 좋고 편안하다. 이 짧은 시간에 놀기만 한 것 같지만 딱 보니까 시간이 길게 느껴졌다. 그러니까 시간 활용을 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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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으로 일을 결정하는 것이 좋았다 하네요.
그동안 얼마나 많은 간섭과 일방적인 명령으로 아이들의 자유를 억압하고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한다는 변명으로 아이들의 의견을 무시해 왔는가를 깊이 반성합니다.
'이 자유학교 물꼬 좋고 편안하다'.....
그 편안함이란 무엇일까? 생각이 참 많아지게 합니다.
아이들을 반갑게 맞이해 주시며 잘 돌보아 주신, 그리하여 다시 가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 주신 선생님들!
감사드립니다.
잠시라도 머물러 일손을 보태며 "물꼬 방식"을 체험하고 싶은 마음이 자주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