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15.달날. 맑음

조회 수 347 추천 수 0 2023.07.04 23:54:46


내가 교사임을 확인시켜주는 이들이 있다.

이런 날, 스승의 날이라고 인사를 오거나 문자가 들어오거나 메일이.

나도 은사님들을 떠올리노니.

우리 모두 누군가의 제자였고, 아이들 앞에 너나없이 선생이라.

허리를 곧게 펴는 날!

 

컨테이너를 하나 구하고 있다.

목공작업실인 구두목골 작업실을 만드는 중.

양쪽에 놓을 컨테이너 가운데 다른 한쪽을 채우기 위해.

한참 전부터 두루 소문냈더랬다.

컨테이너는 중고가 없다지.

3*6 크기 새것이 기본 300만원.

그나마 중고라고 보면 200만원은 족히 하는.

헌 것을 칠하고 손봐서 그런 가격을 받는.

1백만원 안쪽의 것은 거개 손을 많이 봐야 하는.

그런데 어제 용케 마을 안에서 소식이 왔다.

집 짓는 이가 있는데, 그 집 마당에 있는 컨테이너.

집이 다 지어지면 가져가라는데.

그래도 고물값이라도 인사를 해얄 텐데, 그건 어느 정도가 적당하려나.

그런데 처음엔 그냥 가져가라던 것이 50만원이라고.

번거롭게 합니다...

가격 조율이 더 될 수 있을지요? 운반, 수리 비용까지 생각하면...

때맞춰 치울 수 있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

30만원을 제시했고, 아니면 없던 일로 하기로.

내일 중간에서 말을 넣은 이장님이 조율해보시기로.

 

가마솥방 난로를 걷었다.

한철(아니 늦가을부터 늦은 봄까지) 잘 썼다.

들어가 있는 날보다 나와 있는 날이 더 많은 멧골의 연탄 난로.

진즉에 연통을 떼어냈더랬다.

연통은 다 녹슬었다. 바깥이 멀쩡해보여도 안은 삭은.

한 철에 두 번 바꾸는 일도 있다.

보호용 울타리부터 해체해서 밖으로 내고,

난로는 분해해서 털고 창고로 보낸다.

기름칠을 하라고들 하지만,

학교아저씨께 말씀드려보지만 하는 이가 하지 않으면 또 어쩔 수 없는.

이 너른 살림, 많은 구석이 내가 하거나 못하거나.

당장 피 흘리는 게 아니면 고개 돌리거나 묻거나.

못하거나 묻은 것이 아주 큰 문제가 되지는 않도록 가끔, , 가끔 정신 차리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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