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15.달날. 맑음

조회 수 334 추천 수 0 2023.07.04 23:54:46


내가 교사임을 확인시켜주는 이들이 있다.

이런 날, 스승의 날이라고 인사를 오거나 문자가 들어오거나 메일이.

나도 은사님들을 떠올리노니.

우리 모두 누군가의 제자였고, 아이들 앞에 너나없이 선생이라.

허리를 곧게 펴는 날!

 

컨테이너를 하나 구하고 있다.

목공작업실인 구두목골 작업실을 만드는 중.

양쪽에 놓을 컨테이너 가운데 다른 한쪽을 채우기 위해.

한참 전부터 두루 소문냈더랬다.

컨테이너는 중고가 없다지.

3*6 크기 새것이 기본 300만원.

그나마 중고라고 보면 200만원은 족히 하는.

헌 것을 칠하고 손봐서 그런 가격을 받는.

1백만원 안쪽의 것은 거개 손을 많이 봐야 하는.

그런데 어제 용케 마을 안에서 소식이 왔다.

집 짓는 이가 있는데, 그 집 마당에 있는 컨테이너.

집이 다 지어지면 가져가라는데.

그래도 고물값이라도 인사를 해얄 텐데, 그건 어느 정도가 적당하려나.

그런데 처음엔 그냥 가져가라던 것이 50만원이라고.

번거롭게 합니다...

가격 조율이 더 될 수 있을지요? 운반, 수리 비용까지 생각하면...

때맞춰 치울 수 있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

30만원을 제시했고, 아니면 없던 일로 하기로.

내일 중간에서 말을 넣은 이장님이 조율해보시기로.

 

가마솥방 난로를 걷었다.

한철(아니 늦가을부터 늦은 봄까지) 잘 썼다.

들어가 있는 날보다 나와 있는 날이 더 많은 멧골의 연탄 난로.

진즉에 연통을 떼어냈더랬다.

연통은 다 녹슬었다. 바깥이 멀쩡해보여도 안은 삭은.

한 철에 두 번 바꾸는 일도 있다.

보호용 울타리부터 해체해서 밖으로 내고,

난로는 분해해서 털고 창고로 보낸다.

기름칠을 하라고들 하지만,

학교아저씨께 말씀드려보지만 하는 이가 하지 않으면 또 어쩔 수 없는.

이 너른 살림, 많은 구석이 내가 하거나 못하거나.

당장 피 흘리는 게 아니면 고개 돌리거나 묻거나.

못하거나 묻은 것이 아주 큰 문제가 되지는 않도록 가끔, , 가끔 정신 차리려니.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6594 2024. 2.10.해날. 힘찬 해 / 설 옥영경 2024-02-13 464
6593 2024. 2. 8~9.나무~쇠날. 맑음 옥영경 2024-02-13 413
6592 2024. 2. 7.물날. 어렴풋한 해 옥영경 2024-02-13 412
6591 2023학년도 2월 실타래학교(2.3~6) 갈무리글 옥영경 2024-02-13 365
6590 실타래학교 닫는 날, 2024. 2. 6.불날. 비, 그리고 밤눈 옥영경 2024-02-13 414
6589 실타래학교 사흗날, 2024. 2. 5.달날. 서설(瑞雪) 옥영경 2024-02-13 368
6588 실타래학교 이튿날, 2024. 2. 4.해날. 갬 / 상주 여행 옥영경 2024-02-11 377
6587 실타래학교 여는 날, 2024. 2. 3.흙날. 저녁비 옥영경 2024-02-11 377
6586 2024. 2. 2.쇠날. 맑음 옥영경 2024-02-11 371
6585 2024. 2. 1.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2-11 368
6584 2024. 1.31.물날. 안개 내린 것 같았던 미세먼지 / 국립세종수목원 옥영경 2024-02-11 360
6583 2024. 1.30.불날. 맑음 옥영경 2024-02-11 371
6582 2024. 1.29.달날. 맑음 / 그대에게 옥영경 2024-02-11 348
6581 2024. 1.28.해날. 구름 좀 옥영경 2024-02-11 355
6580 2024. 1.27.흙날. 흐림 / 과거를 바꾸는 법 옥영경 2024-02-08 384
6579 2024. 1.26.쇠날. 맑음 / '1001' 옥영경 2024-02-08 367
6578 2024. 1.25.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2-07 377
6577 2024. 1.24.물날. 맑음 / 탁류, 그리고 옥구농민항쟁 옥영경 2024-02-07 367
6576 2024. 1.23.불날. 눈 / 끊임없이 자기 해방하기 옥영경 2024-02-07 368
6575 2024. 1.22.달날. 맑음 / 포트락 옥영경 2024-02-07 36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