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16.불날. 맑음

조회 수 290 추천 수 0 2023.07.04 23:55:27


몇 해만에 들어온 전화였다.

이런 전화가 쉽지 않고...”

무슨 뜻?”

수년 만에 하는 전화가 뭔가를 부탁하는 일이면 서로 불편할 수 있다는.

그런 통화를 불편치 않게 할 수 있어 고마웠네.

할 만하면 하고 못할 거면 못하는 거 아니겠는지.

그의 지인 가운데 산청에서 벌을 치는 이가 꿀을 찾아 벌통을 옮겨야 하는데,

옥천이나 영동을 들먹였다고, 마침 물꼬가 생각나 한 연락이었다.

운동장 한켠이나 마을 어디 그럴 자리가 있겠는가 묻는.

한밤 현철샘이 들어왔다.

토종꿀을 얻는 그라.

그 건에 대해 물었고 답을 들어 전하다.

토종 하는 사람들은 마을에 외부 양봉 들어오는 걸 꺼린다고.

기존 양봉 하고 있는 사람이야 (하지 마라)할 수 없는 거고.

양벌이 토종벌을 공격해 다 죽인다는.

문자에 덧붙였다.

그런데 아카시아 찾아 이동하는 게 그리 의미 없다고도 하네요.

꽃이 전국적으로 동시다발 핀다고. 예전에는 남에서부터 올라왔지만:(’

 

5시간동안 기차를 타야 했다. 바느질을 했다.

가끔 인형을 만든다.

한복을 지어입고 났더니 인형 한복 만드는 일이 수월타.

뭔가를 익히고 그것이 확장되는 일이 흥겹다.

배움의 즐거움이 이런 것일.

우리 아이들에게도 배움이 이럴 수 있게 돕고자 한다.

 

어제 헌 컨테이너를 하나 사기로 했다.

신통하게도 마을 안에서 가능하게 되었다.

집을 짓는 이가 있었고, 건축기간 동안 썼던 컨테이너였다.

집이 완성되어 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냥 주겠노라던 것이 50만원의 가격이 붙었고,

조율을 거쳐 20만원을 가져오기로 했다.

우리가 원할 때 옮길 수 있는 것도 큰 장점.

낼모레 24일 물날에 옮기기로.

달골이랑 1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으나

크레인이 와야 한다.

인근에서 컨테이너를 사고파는 이에게

크레인기사를 연결해 달라 했다.

기본이 30만원이라는데. 해야 할 일이면 해야지.

옮기고 나면

지붕이 새니 그것도 막아야 하고, 바닥도 꿀렁이니 방수합판도 갈아야 하고, ...

그래도 일이 되려니 이리 또 된다.

이웃네 말마따나, 물꼬가 되는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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