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목골 작업실’ 현장,
오늘은 컨테이너와 컨테이너 사이 공간에 지붕 뼈대를 용접하다.
그 공간의 바닥,
즉 목공작업 공간이 될 그곳에는 뼈대가 돼 있지만 아직 합판이 다 깔리지는 않았다.
매우 조심해야 하는.
깔지 못하고 있는 까닭은 지붕이 아직 안된 상태에서
방수합판이라지만 젖게 둘 수 없으니.
하여 작업을 위해 발판이 필요한 곳들만 깔아둔 상태였던.
“앗!”
작은 사고가 일어나고 말았다.
학교아저씨가 일을 거들러 올라왔다가
뼈대 사이 뚫린 곳으로 아래로 떨어진.
그 아래? 지하다. 경사지. 아직 벽체가 있는 건 아니니 어두운 건 아닌.
다행히 깊이가 큰 곳이 아니어 몸 하반신만 내려간. 그래도 매우 놀랐을.
그보다 그를 보던 이들이 더 놀란.
학교아저씨가 균형감각이 좀 떨어져 지붕을 치거나 하는 일도 대개 다른 이들이 올라가는데.
고마워라. 그래서 우리는 더욱 조심하게 되었으므로. 다치지 않았음은 물론.
안전제일!
현철샘이 닭고기를 삶았다.
현철샘의 네 명 누나들이 그런다지,
우리 현철이는 못 하는 게 없어, 라고.
하하, 그 뒤에 덧붙이는 말도 있는데,
이런 걸 말해도 되나 모르겠다.
다행히 현철샘이 물꼬 누리집까지 챙겨 읽지는 않더라 싶어
쓰겠음; “돈만 못 벌어!”
어른의 학교에서는 바느질이 있었다.
한복을 만들고 남은 천을 써서 가방을 만들려
마름질을하고 속지와 방수지도 재단하고.
좋은 면직이 있어서 차받침을 예닐곱 개 마름질하여 재봉질하고,
황궁다법에서 쓸 다수사며 배사며 다합사며 넣는 집도 만들고,
이번 황궁다법 시연에서 입을 치파오를 고쳐 다림질까지 해 의상 준비 끝.
그리고 황궁다법 시연 때 쓸 머리끈까지.
머리끈으로 쓰는 황금색 천이 없다 싶었는데,
아, 널린 선물용 보자기가 바로 황금색이었던.
바삐 자르고 드르륵 재봉틀 돌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