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11.해날. 흐리다 소나기

조회 수 286 추천 수 0 2023.07.21 02:08:33


아직도 간간이 학교의 이불을 빤다.

6월에 걸쳐 내내 할 일.

연어의 날을 준비하는 첫 번째 단계랄까.

그대로 여름계자 준비가 될테고.

 

수행방 한 벽면에 걸었던 커다란 나무 그림 걸개를 다시 내렸다.

모서리며 압정이 박히는 부분에 청바지 천을 잘라 재봉틀로 박고

다시 있던 자리에 걸다.

톱과 전지가위를 들고 본관 앞으로 나섰다.

학교 마당의 우천매트를 따라 가지를 좀 칠 참이다.

오가는 길에 자꾸 몸을 피하거나 숙이게 하는 가지들.

보리수나무가 열매를 많이도 달고 있었으나

눈 질끈 감고 전체로 가지를 확 자르고 키도 낮췄다.

무궁화는 매트 쪽으로만 가지를 일자로 벽처럼 자르다.

감나무(가지가 연한 이 나무는 툭 건드리기만 하면 된다)는 팔이 닿는 만큼만 툭툭 쳐내고.

교무실과 교실 앞은 그쯤만.

이어 가마솥방 앞 우천매트로.

복숭아나무 가지가 머리와 옆구리를 친다.

열매를 얻고 있던 나무는 아니다.

그래도 열매를 솎아 남은 열매를 키우고 마치 관상용인 양 복숭을 구경하고는 하였다.

약을 치지 않으니 도저히 온전한 걸 얻을 수 없었던 나무.

바깥해우소를 갈라치면 걸리기 마련이라

역시 시원하게 잘라내다.

 

오후 6시 소나기 거칠었다.

그야말로 집중폭우.

오전에 구두목골 작업실앞에서 북쪽 경사지 쪽으로,

그것에 이어 경사지로 배수 공사를 했더랬다.

아쿠야, 그 부분 자재들이 쏟아진 비에 쓸려 내려갈 참이라.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그것들이 밀려오는 물에 힘없이 나가자빠진.

비를 흠뻑 맞고 그것들을 붙들고는

물길을 돌려가며 더 이상의 유실을 막았는데...

30분도 넘어 지나서야 비그었다.

당연히 내일 먼저 할 일이 이것을 수습하는 것일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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