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30.쇠날. 비

조회 수 454 추천 수 0 2023.07.31 14:14:25


비교적 온건한 채식주의자라고 해야 하나.

고기를 먹지 않지만, 해산물을 좋아한다.

새우를 잘 먹는다

굳이 애써서 찾아 먹지는 않아도,

골라야 할 상황이면 새우를 고른다.

, 그 새우 이제 먹기 어렵겠다.

좋아하는 아보카도를 가능한 안 먹겠다고 선언하고 10,

단일 재배 작물인 아보카도는 토양에 영양분이 적고 질병에 취약하니

더 많은 살충제와 비료를 쓰게 되고 결국 땅을 황폐화시키는 걸 알게 된 뒤였다.

새우만 해도, , 그 눈을 없애고 있었다니!

내가 모르는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을 것이냐.

사람 사는 게 무에 이러냐!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의 보고서를 들었다.

양식장에 갇힌 암컷 새우는 기괴한 방식으로 눈이 잘린다.

칼날로 한쪽 또는 양쪽 눈을 절단하거나

눈자루 주위에 철사를 묶어 일정 시간이 지나면 떨어지게 한다.

눈자루는 갑각류의 머리 부분에 돌출하여

끝 쪽에서 겹눈을 달고 있는 막대 모양의 시각 신경 다발.

새우 눈 뒤에는 번식과 관련된 분비선이 있는데,

여기에서는 적절하지 않은 환경에서는 알을 낳지 않도록 하는 번식 억제 호르몬이 나온다고.

비좁은 공장식 양식장은 새우조차 번식을 꺼리는 거다.

암컷 새우의 눈을 잘라내고 번식 조절기능을 앗기 위해, 더 많은 새우를 위해,

새우 양식으로 유명한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만이 아니라

호주 중남미에서도 이것이 관행이라고.

눈이 잘린 암컷 새우가 낳은 새우들은 질병에 더 취약하고,

눈을 잃은 새우는

번식 조절 능력과 시각뿐 아니라 세계를 받아들이는 다양한 감각까지 한꺼번에 잃고.

눈이 잘린 새우가 방향 감각을 잃고, 절단 부위를 분지르는 등

고통을 느끼는 행동을 보이는 것을 관찰했다는 보고(멕시코 국립과학기술교육원)도 있었다.

양식장을 짓기 위해 숲을 파괴하고,

새우의 사료를 대기 위해 저인망 어업도 횡행하고,

새우 양식 산업으로 토지 부족, 식수오염, 인신매매나 노동 착취와 같은 사회적 문제까지 발생.

그래서?

새우 소비량을 줄여야,

당장은 새우 눈을 자르는 것부터 중단해야!

적어도 새우가 고통 속에 살다 죽는 것은 막고 싶다.

이런 끝에는 늘 무엇을 먹어야 하나,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나로 이어지는 질문들 앞에 선다...

 

 

비 덕에 쉬엄쉬엄 학교 일,

교무실에서 메일 몇 답을 하고,

7월 일정을 점검하다.

안에서는 끊임없이 풀을 잡고 또 잡을 테고.

대개는 계자를 준비하는 시간이 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6594 2024. 2.10.해날. 힘찬 해 / 설 옥영경 2024-02-13 424
6593 2024. 2. 8~9.나무~쇠날. 맑음 옥영경 2024-02-13 386
6592 2024. 2. 7.물날. 어렴풋한 해 옥영경 2024-02-13 378
6591 2023학년도 2월 실타래학교(2.3~6) 갈무리글 옥영경 2024-02-13 331
6590 실타래학교 닫는 날, 2024. 2. 6.불날. 비, 그리고 밤눈 옥영경 2024-02-13 374
6589 실타래학교 사흗날, 2024. 2. 5.달날. 서설(瑞雪) 옥영경 2024-02-13 329
6588 실타래학교 이튿날, 2024. 2. 4.해날. 갬 / 상주 여행 옥영경 2024-02-11 342
6587 실타래학교 여는 날, 2024. 2. 3.흙날. 저녁비 옥영경 2024-02-11 342
6586 2024. 2. 2.쇠날. 맑음 옥영경 2024-02-11 338
6585 2024. 2. 1.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2-11 337
6584 2024. 1.31.물날. 안개 내린 것 같았던 미세먼지 / 국립세종수목원 옥영경 2024-02-11 323
6583 2024. 1.30.불날. 맑음 옥영경 2024-02-11 326
6582 2024. 1.29.달날. 맑음 / 그대에게 옥영경 2024-02-11 316
6581 2024. 1.28.해날. 구름 좀 옥영경 2024-02-11 326
6580 2024. 1.27.흙날. 흐림 / 과거를 바꾸는 법 옥영경 2024-02-08 353
6579 2024. 1.26.쇠날. 맑음 / '1001' 옥영경 2024-02-08 335
6578 2024. 1.25.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2-07 347
6577 2024. 1.24.물날. 맑음 / 탁류, 그리고 옥구농민항쟁 옥영경 2024-02-07 331
6576 2024. 1.23.불날. 눈 / 끊임없이 자기 해방하기 옥영경 2024-02-07 320
6575 2024. 1.22.달날. 맑음 / 포트락 옥영경 2024-02-07 326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