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사인을 받으러 온 이가 있었다: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

아이 다섯을 키우는 부부였다. 요새 보기 쉽잖은.

둘 다 음악을 하고 있었다.

대단히 까칠한 남편에 매우 부드러운 아내였다.

아내의 부탁으로 들고 온 책이었다.

저는 **(아내분) 숟가락만 먹어요. (자신의)애들 침 묻은 숟가락도 안 먹어요.”

친구 없으시지요?”

농을 했는데, 정말 친구라고 아내가 다였다.

차를 달였다.

그가 들려준 이야기 두엇이 퍽 인상 깊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읽었다던가 자신의 생각이라던가,

트라우마는 남성에게는 그것을 통해 성장케 하고,

여성은 더 침잠하게(, 딱 이 낱말은 아니었는데...) 만든단다.

그래서 여성은 나쁜 일을 겪지 않게 보호해주어야 한다는.

자신의 아내도 그래서 절대적으로 지켜주고자 한다고.

아내에 대한 사랑은 다음 이야기로도 이어졌다.

저는 천국을 믿는 사람인데, ...”

천국이란 곳이 아름답지만 이 세상의 연장은 아닐 거다,

이 지상에서 아내였던 이가 아내이고, 남편이 남편인 그런 관계가 배치되는 건 아닐 거다,

그런 의미에서 이 지상에서의 관계는 이 지상에서 끝나는 것 아니겠는가,

그래서 내가 사랑하는 이를 이 생에서 보는 게 전부일지 모르고,

그래서 아내를, 다시 못볼 아내를 사랑하고 또 사랑하겠노라는.

내 언어로 말하고 있어서 그가 한 말과는 차이가 있겠으나

내용은 대략 그러했던.

다음을 기약하며 미루지 않고 지금 오직 최선을 다해 만나겠다, 그리 들렸다.

사랑이야말로 나중으로 미룰 일이 아닐!

 

강릉의 한 책방에서 하기로 한 강연(북토크가 되었다)은 일단 날짜만 협의해놓다; 7.22.흙날

작년에 낸 책(<납작하지 않은 세상, 자유롭거나 불편하거나)을 중심으로.

그럼 어른의 학교도 같은 때로 날을 조율들을 해야겠네.

이번 해에 달에 한 차례, 봄학기 가을학기 그곳에서 세 차례씩 하기로 어른의 학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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