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8.흙날. 흐림

조회 수 366 추천 수 0 2023.08.02 01:29:37


비가 많다던 오늘인데, 두어 방울 떨어질랑 말랑 하다 비가 가셨다.

지난 25일 장마시작,

중부지방인 경우 예년보다 일주일 정도 늦었다 했다.

서울 대전만 해도 억수비 내리고 있다는데...

현철샘이 마을 일을 하나 하는데,

고맙기도 하지, 이틀 정도의 일인데, 일단 오늘은 했다.

심지어 뙤약볕이 쏟아지기도.

그도 곧 새로 공장 하나를 짓는 일을 시작할 터인데,

그 전에 여기 일을 마무리를 하고 털고 가면 좋을 것.

아니, 일은 아랫집에서 하는데 참은 윗집에서 오네요...”

거기 도시랑 왔다갔다 하는 주인장 하나 달랑 있어

밥도 현철샘은 햇발동에서 직접 챙겨 먹으며 일을 하고 있었던 참이라

새참을 반가워라 했다.

옥수수를 쪄서 냈던.

 

올해 직장으로 간 품앗이샘들이 일터에서 자신을 새로이 마주하는 소식을 전해온다.

우리는 많은 순간 그렇게 자기를 만난다.

일 속에 자신이 하는 반응을 통해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이게 내게 맞나,

내가 체력이 되나,

내가 상처를 잘 받는데, ...

우리 마음은 그 깊이가 얼마나 깊은지

나이 예순을 먹고도 제 새로운 면을 만나기도.

그러니 그저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아는 즐거움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기쁨으로들 맞았으면.

어떤 선지자도 사실 내일 일을 모른다.그 길에 어디 가시만 있겠는가.

가시조차 만나본 적 없던 거라면 하, 그래, 뭐 악수해 보자.

욕본다, 그대들. 영차!”

 

, 달골 오르는 길,

고양이들인가 했더니 허허, 새끼 너구리 두 마리 길을 따라 내려온다.

차가 지나면 잽싸게 엉덩이 흔들며 달아나는 큰 너구리들과 달리

차 곁으로 졸졸졸 소풍가듯 가는 아가들.

어려운 일 없이 잘 자라서 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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