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수영장이지 손바닥만한 개울입니다만...

 

코로나19에도 멈추지 않았던 계자였습니다.

그 기간 대문을 굳게 닫아걸었으니

마을 앞 계곡으로 가는 물꼬 수영장도 쓸 수가 없었지요.

새로 집이 하나 들어서면서 그곳으로 가는 길도 편치 않았고.

그때 마침 학교 동쪽 개울을 잘 써보자 했고,

물꼬만의 작은 수영장이 생겼더랬습니다.

 

동쪽개울 수영장은 고래방 뒤란을 지나 있습니다.

그곳에는 나무와 풀이 우거져 있지요.

지난 주말 청소년계자가 있었고,

대대적으로 나뭇가지를 잘라내고, 가지를 치고, 풀을 밀고, ...

드나들기는 편하지만

전체적으로 그늘이 사라지지는 않게 정리를 하였습니다.

개울에는 폭우에 휩쓸려 내려온 나뭇가지며 나뭇잎들이며

간혹 비닐이며 쓰레기들도 넘쳤지요.

반나절 내내 개울을 쳤습니다.

 

돌들 쌓아 댐을 만들고 비닐을 쳐 물을 가둔 곳도 있었으나

쓸려 내려온 흙과 나뭇가지들이 한 가득,

삽으로 퍼내고 가지들을 검어내고

비로소 제법 첨벙거릴 수 있는 공간이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거기보다

그 위쪽으로 바위를 타고 흐르는 물에 자박거리는 즐거움이 더 크기도 할 걸요.

 

계자가 며칠 남지 않았군요.

연일 폭염경보에 태풍 예보도 있습니다.

날씨가 어디로 흐르든 잘 맞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어서 와, 얘들아!"

 

평안하시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후원] 논두렁에 콩 심는 사람들 [13] 관리자 2009-06-27 32941
공지 긴 글 · 1 - 책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한울림, 2019) file 물꼬 2019-10-01 16421
공지 [긴 글] 책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옥영경/도서출판 공명, 2020) file 물꼬 2020-06-01 14485
공지 [펌] 산 속 교사, 히말라야 산군 가장 높은 곳을 오르다 image 물꼬 2020-06-08 13958
공지 [8.12] 신간 <다시 학교를 읽다>(한울림, 2021) 물꼬 2021-07-31 13834
공지 2020학년도부터 활동한 사진은... 물꼬 2022-04-13 13529
공지 물꼬 머물기(물꼬 stay)’와 ‘집중수행’을 가릅니다 물꼬 2022-04-14 13585
공지 2022 세종도서(옛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 선정-<다시 학교를 읽다>(옥영경 / 한울림, 2021) 물꼬 2022-09-30 12485
공지 [12.27] 신간 《납작하지 않은 세상, 자유롭거나 불편하거나》 (한울림, 2022) 물꼬 2022-12-30 10712
공지 2024학년도 한해살이;학사일정 (2024.3 ~ 2025.2) 물꼬 2024-02-12 2941
962 5월 빈들모임 마감 물꼬 2024-05-19 68
961 [5.27~6.9] 교무·행정실이 빕니다 물꼬 2024-04-30 267
960 [5.24~26] 5월 빈들모임 물꼬 2024-04-30 215
959 [5.18~19] 5월 집중수행 물꼬 2024-04-30 190
958 4월 빈들 마감 물꼬 2024-04-13 487
957 [4.26~28] 4월 빈들모임 물꼬 2024-03-27 631
956 [4.20~21] 4월 집중수행 물꼬 2024-03-27 492
955 [마감] 3월 빈들 신청 끝 물꼬 2024-03-15 573
954 [3.29~31] 3월 빈들모임(반짝 빈들모임) 물꼬 2024-03-14 722
953 [3.5] 2024학년도 여는 날 ‘첫걸음 예(禮)’ 물꼬 2024-02-12 793
952 [2.3~6] 실타래학교(3박4일) 물꼬 2024-01-28 714
951 173계자 통신·5 - 계자 사진 물꼬 2024-01-16 659
950 [2.12~3.3] 인도행 물꼬 2024-01-13 841
949 [1.19~20] '발해 1300호' 26주기 추모제 [1] 물꼬 2024-01-13 915
948 173계자 통신·4 – 계자 사후 통화(1월 15일 10~22시) 물꼬 2024-01-13 590
947 173계자 통신·3 - 나흗날입니다 물꼬 2024-01-10 584
946 [고침] 173계자 통신·2 - 학부모방 물꼬 2024-01-01 649
945 계자 일정 관련 질문에 답합니다 물꼬 2023-12-08 742
944 173계자 통신·1 - 주차장과 화장실 물꼬 2023-12-05 738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