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가운데 오늘 하루 짱짱한 해가 있는 일기예보였는데,
해가 기우뚱하네...
어제 볕이 퍽 좋았긴 해서 숨을 좀 돌리기는 했다만.
얼마 전 동료 특수교사 하나가 학급에서 특수아동과의 몸싸움으로
아동학대죄로 소송에 놓인 상황이 있었다.
요새 드문 일이 아니다.
특수아동이 교사를 폭행한 사건으로 며칠 시끄러운 가운데
소아청소년정신과 서천석 박사의 글 일부가 기사에 실렸다.
‘금쪽같은 내 새끼’ 같은 방송육아프로그램이
절대로 해결되지 않을 사안에 대해서 해결 가능하다는 환상을 심는 건 아니냐,
매우 심각해 보이는 아이의 문제도
몇 차례의 상담, 또는 한두 달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듯 꾸민다,
그리 하지 못하면 마치 부모와 교사가 실력이 없거나 노력이 부족하다는 듯, ...
그렇게 시작하고 있었다.
상당수는 장기간의 노력이 필요하고, 그 노력에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교권 침해는 침해대로 다루되
아이들의 정신적 문제 혹은 장애는
이를 다룰 치료 기관과 이를 뒷받침할 법과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 의견을 더하고 있었다. 고개가 끄덕여진.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해야 하고,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알려주어야 한다.
그 아이를 받아들여주고 지지해주는 건 또 다른 문제.
교권과 아동권이 마치 양립할 수 없는 것인 양,
마치 교실 안에서 권리가 한정돼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인권이라는 것이 물리적 크기가 결코 아니다.
이걸 키운다고 저게 작아지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현재 쟁점이 되는 것들을 물리적 힘으로 보지 말고
사안을 잘 파악하고 그것에 대응할 방법들을 잘 찾아내었으면.
오후에는 명상돔 그늘막을 묶는 기둥 넷을 다시 박다.
일전에 비 많았던 때 그늘막을 풀어두었다.
땅이 물러져 네 기둥이 아무래도 불안해서.
기둥이 돔을 치고 말겠더라고.
달골 관리를 돕는 샘이 와서 기둥에 버팀목 각관을 나지막히 대 용접을 해주었다.
먼저 쳤던 사각그늘막에 삼각을 하나 포개고 싶었다
회색 사각 그늘막 아래로 청색 삼각 그늘막이 겹쳤다.
따로 기둥을 하나 세우지 않는 한 기존 네 기둥에 삼각 그늘막도 달자니
각이 잘 나오지 않았다.
하여 한쪽은 줄을 두 개로 갈라 사각처럼 펼쳐맸다.
그나마 처지지 않고 좀 펼쳐진.
곱기까지 한.
학교아저씨가 이번 달 읍내나들이를 나간 학교에 현철샘이 그리 들어와
마을 안에 있는 콩밭과 달골 들깨밭을 돌보기도.
삼거리집 큰 채 작은 채 수돗물 새는 곳 살피고 고치고도 나갔네.
이번 계자에 샘들 자리 성긴다 하였더니
새끼일꾼 성빈 형님이 대학을 들어가 첫 품앗이 성빈샘이 되고,
현진샘이 오랜만에 걸음을 하게 되더니,
해찬샘이 어렵게 시간을 만들고
휘향샘이 또 어찌어찌 짬을 내 붙고,
오늘은 윤지샘이 얼마라도 보탠다 연락을 했다.
몇 해 내내 sos를 받고 출동하는 그이다.
올해 물꼬 교육관을 다룬다며 낼 책은(아, 시작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글이다만)
바로 물꼬의 역사를 만들어온 이런 이들이 등장할 거라.
누가 그것을 다 알고 누가 기억하고 기록하겠는가.
내가 할, 해야 할 일이나니.